확대 보기
태블릿PC가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이란 말은 옛말이 됐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기가 빨라지면서 각종 키즈 콘텐츠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귀엽고 말랑말랑한 디자인의 케이스와 유아용 콘텐츠를 탑재한 키즈 전용 태블릿PC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듀테크 기업 웅진씽크빅은 지난 2014년 업계 처음으로 전용 단말기(태블릿PC)와 전자책을 내놨으며, 카카오, 멜론 등은 아이의 연령과 육아 상황에 따라 맞춤형 키즈 콘텐츠를 제공해 키즈 플랫폼을 강화하는 추세다.
① 유아를 위한 올인원 홈스쿨링, '요미탭2'
장난감처럼 깜찍한 디자인에 튼튼한 내구성을 가진 유아용 태블릿PC를 찾는다면 요미탭2가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요미탭2’는 2016년 대한민국 유아브랜드대상에서 유아교구 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어린이전용 태블릿PC ‘요미탭’의 2018년형 후속 제품으로 요미탭 본체와 어린이 노래방용 키즈 마이크 2개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의 다운로드나 이용기간의 제약없이 평생 소장할 수 있는 2270편의 콘텐츠가 기본 탑재돼 있어, 부모가 유아용 교재를 추가 구매하거나 콘텐츠를 일일이 온라인에서 다운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무엇보다 인터넷 접속이 차단돼 있기 때문에 유해 콘텐츠로부터 안전하고, 128GB 저장공간으로 USB메모리를 통해 영화, 음악 등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다.
기본 콘텐츠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 사회성, 생활습관 등을 길러주는 플래시나라 ▲다양한 동요를 따라 부르며 익히는 어린이노래방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디즈니마을 ▲만화영화로 역사와 위인, 명작동화, 율동동요, 한글, 영어, 중국어 등을 배울 수 있는 우리배움터 ▲클래식음악과 동요, 영어동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오디오박스 ▲그림으로 배우는 속담, 자연도감 등이 담긴 이미지박스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구성품에 추가된 키즈 마이크를 기기에 연결해 어린이노래방을 즐길 수도 있다.
기본 스펙은 7인치의 광시야각 IPS패널에 인체 무해한 소재, 터치스크린, 올 라운딩 처리된 디자인과 안정적인 65도 각도로 별도 거치대가 필요 없어 권장 연령인 3세부터 8세까지 유아가 두루두루 사용하기 좋다. 다만 일반적으로 최소 HD화질(1280*720) 이상을 보여주는 보급형 태블릿PC에 비해 떨어지는 800*480 해상도와 5W 출력 스피커(7인치 기준)는 선명한 화면과 고음질 스피커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겐 다소 장난감처럼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충전 시간은 3시간으로 완충 시 최대 6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다나와 최저가 15만9천 원이다.
② 태블릿PC로 학습지를, 웅진북패드 갤럭시탭 4 어드밴스드
태블릿PC를 단순 아이 돌보기 용도가 아닌 학습 목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부모라면 교육 콘텐츠와 접목된 태블릿PC를 눈여겨보자.
▲ 웅진북클럽 회원이 직접 색칠한 물고기를 인터랙티브북 화면에 구현하고 있다 <제공:웅진씽크빅>
아동용 도서와 학습지를 제공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태블릿PC를 활용한 회원제 독서·학습 프로그램 '웅진북클럽'을 운영하면서 아이의 학습 도우미인 삼성전자 갤럭시탭 4 10.1인치(북패드)를 활용하고 있다. 웅진북클럽에 가입한 아이들은 북패드를 통해 웅진씽크빅 전집과 단행본은 물론 비룡소, 시공주니어, 주니어김영사 등 국내외 140여 개 유명 출판사의 도서와 관련 콘텐츠 7500여 개 등 다양한 디지털 도서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다.
다른 키즈용 태블릿PC와 차이점이라면 1~3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연령에 맞는 관심사, 필독서를 퀴즈와 애니메이션을 통한 놀이 콘텐츠로 책 읽기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또한 책을 읽은 뒤 느끼고 생각한 것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독서 앨범’ 기능을 탑재해 책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스크랩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글귀나 사진, 그림을 오려내 멀티미디어 독서 감상문을 작성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교과서 수록 도서가 실려있어 누리과정과 초등 교육과정에 맞춘 교과 연계 도서를 추천받을 수 있다. 부모는 자녀안심기능을 통해 자녀의 독서 이력을 확인하고, 패드 사용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 휴대폰과 같은 약정제로 2년 약정 회원의 경우 월 회비 11만9000원이다.
③ 해외서도 불티난다 키즈탭, yuntab Q88H 키즈 에디션 WiFi 8GB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도 자녀를 위한 다양한 키즈 전용 태블릿이 판매되고 있다. 태블릿PC 업체 yuntab은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태블릿PC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올해 6월 출시된 yuntab Q88H 키즈 에디션 WiFi 8GB 제품은 키즈 소프트웨어가 사전 설치된 교육용 태블릿PC로 60개 이상의 교육 및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내장돼 있다.
앞선 요미탭2에 비해 내장된 콘텐츠는 현저히 적지만 사양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스펙을 보여준다. 애플리케이션과 호환성이 좋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안드로이드 4.4 킷켓, 1.5GHz 쿼드 코어를 탑재해 게임 및 교육 앱을 원활히 구동한다. 177ppi, 1024x600 해상도에 7인치 멀티 터치스크린, 8GB 저장공간, 512MB 램과 듀얼 카메라, 이 밖에도 추가 32GB 마이크로SD 카드를 탑재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내장된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다양한 영상과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 키즈 스크린 기능이 있어 아이가 태블릿을 사용하는 시간을 부모가 제어할 수 있다.
태블릿과 함께 배송되는 친환경적인 재질의 전용 실리콘 케이스는 혹시 모를 파손과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한다. 해외 직배송 제품으로 10만 원대에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으나 한글화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내장된 키즈 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키즈 전용탭 vs 일반 태블릿, 승자는 누구?
그렇다면 키즈 전용 태블릿PC와 일반 태블릿PC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스펙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제품들을 비교해봤다.
▶ 카카오 키즈탭 WiFi 16GB vs 삼성전자 갤럭시탭A 7.0 2016 WiFi 16GB
2017년 9월 출시한 '카카오키즈탭 7.0'과 2016년 4월 출시한 '갤럭시탭A 7.0 2016'은 7.0인치 화면크기, 1280x800 215ppi 해상도, 램1.5GB/저장16GB, WiFi 전용 등으로 동일한 스펙을 보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카카오키즈탭'은 카카오키즈 학습 콘텐츠와 키즈 전용 케이스가 더해진 '갤럭시탭A'이기 때문이다.
먼저 갤럭시탭A를 살펴보자. 출시된 지 3년이나 지났지만, 지난해 다나와가 선정한 '요즘 잘 나가는 인기 태블릿 순위' 중 6위에 올랐을 정도로 아직까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18만 원대 가격인 만큼, 소름끼치게 좋은 사양은 아니지만 그 덕에 인강과 이북(e-book)용으로는 이만한 제품이 없다는 입소문이다. 물론, 갤럭시탭 설정창에서 '키즈모드'로 설정해두면 아이를 위한 전용 태블릿PC로 탈바꿈한다.
▲ 귀여운 라이언 캐릭터로 무장한 카카오 키즈탭은 소비자의 마음을 현혹시키기 충분하다 <사진: 카카오 키즈탭>
필자는 삼성전자가 저사양의 유아 전용 태블릿PC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카카오 키즈탭'이란 이름으로 이 제품을 또 한 번 우려먹은 것이 아닐까란 추측을 해보았다. 실제, 카카오 키즈탭은 갤럭시탭A에 아주 귀여운 라이언 캐릭터 전용 케이스를 달고 뽀로로TV 1000편을 포함한 2만여 편의 교육, 놀이 콘텐츠를 기본 내장하고 있다. 이 덕에 가격은 갤럭시탭A보다 약간(?) 뛴 28만 원 선이다.
그렇다면 이 키즈 전용 콘텐츠가 두 기기의 차액인 10만 원의 값어치를 할까? '카카오 키즈탭'을 살펴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구매 후 2년 동안만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키즈탭이란 이름이 무색하게도, 구매자들은 카카오 키즈탭 구매 시 받는 2년 사용권의 기한이 지나면 카카오키즈 앱 내에서 판매하는 월 9900원의 홈스쿨 이용권을 구독해 이용해야 하다. 또, 이미 다운받은 콘텐츠라도 2년 사용권 만료 후에는 추가 결제가 필요하다. 상품 상세설명에 이같은 내용을 크게 명시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산 부모라면 후에 충분히 뒷목 잡을 일이다.
▲ 카카오키즈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일반 기기도 키즈 전용 기기로 탈바꿈한다 <사진: 카카오키즈>
여기에 설상가상,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키즈'란 이름의 아이를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다. 카카오키즈 앱만 다운받으면 키즈폰이나 키즈탭 필요 없이 일반 태블릿PC를 아이를 위한 전용 기기로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경쟁력 면에서 '꼭 키즈 전용 태블릿을 사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들 수 있는 부분이다.
▶ 삼성전자 카카오 키즈탭2 10.1 WiFi 32GB vs 삼성전자 갤럭시탭4 10.1
앞서 키즈 전용 태블릿PC에 대한 아쉬운 점을 잔뜩 나열했지만, 그럼에도 우리 아이를 위한 키즈탭을 꼭 선물하고 싶은 부모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앞선 제품보단 조금 더 큰 화면의 '삼성전자 카카오 키즈탭2 10.1 WiFi 32GB'와 '삼성전자 갤럭시탭4 10.1'을 비교해 본다.
먼저 '삼성전자 카카오 키즈탭2 10.1 WiFi 32GB' 제품은 2017년 1월에 출시된 갤럭시탭4를 기반으로 제작한 제품으로 10.1인치 화면, 램 2GB/저장32GB, WiFi전용 등 전체적인 운영체제나 사양은 갤럭시탭4와 동일하다.
여기에 카카오키즈탭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린 라이언을 바탕으로 제작한 전용 케이스, 어린이가 사용하기 적절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만 모아둔 키즈모드를 갖추고 있다. 키즈모드를 실행하면 키즈모드 내부에 있는 콘텐츠 외에는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학습용 태블릿PC로 탈바꿈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69만 원이라는 가격 대비 전반적인 스펙이 상당히 낮다는 점이다. 10.1인치에 1280x800 149ppi 해상도로 전작에 비해 화면은 커졌지만 해상도까지 업그레이드되진 못했다. 무엇보다 모든 콘텐츠가 '2년 기간 한정' 콘텐츠라는 점, 후면 5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 역시 여전히 전작과 다를 바 없는 스펙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4 10.1 어드밴스 WiFi 32GB' 제품의 장점이라면, 키즈탭2와 동일한 스펙이지만, 키즈탭2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한 32만 원대 가격이라는 점이다. 다만, 아쉬운 사양과 앞서 언급된 갤럭시탭A 7.0와 마찬가지로 전용터치펜과 전용키보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추천할 만한 태블릿PC인가에 대해서는 사용 목적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키즈 전용 태블릿PC와 일반 태블릿PC를 비교해봤다. 종합하자면, 몸집을 키우고 있는 유아 콘텐츠 시장에 비해 IT 시장에서는 이에 걸맞는 키즈 전용 태블릿PC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키즈 전용이라지만 한정적인 콘텐츠와 낮은 사양의 키즈 태블릿PC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태블릿PC를 선택해 다양한 키즈 전용 콘텐츠와 아이템으로 무장해주는 것이 센스있는 부모가 되는 지름길 아닐까.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김단아 news@danawa.com
'정보(생활·컴퓨터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기청정기 필터 5년 유지비용 주요 제조사별 총정리 (0) | 2019.12.06 |
---|---|
화질은 기본, 가성비까지 갖춘 합리적인 TV 선택 방법 (0) | 2019.12.01 |
음료 원재료도 꼼꼼히 살펴보세요~ (0) | 2019.11.18 |
혼수가전까지 호갱될 순 없지! 똑똑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0) | 2019.11.16 |
신선한 우유도 원재료가 각자 다르다? (0) | 2019.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