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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마시는 음료에는 생각보다 많은 당분과 식품첨가물이 포함돼 있다. 믹스커피나 카페인이 다량으로 함유된 에너지드링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건강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옥수수차·보리차·녹차 등 차음료에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다량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다나와가 기획한 '식품 알고 먹자 시리즈'의 두 번째 주자 음료 편에서는 음료수에 들어가는 각종 첨가물과 논란이 되었던 '카제인나트륨' 등 성분의 비밀을 샅샅이 파헤쳐 본다.
믹스커피의 커피 함유량은? 의외로 13% 대!
직장과 가정에서 습관적으로 마시게 되는 믹스커피. 믹스커피에 생각보다 많은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한국인이 많이 마시는 커피믹스 브랜드의 성분표를 보면 커피는 전체 용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13%라는 비율이 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카페인의 함량은 결코 적지 않다.
성인의 카페인 하루 허용량은 400㎎으로, 믹스커피의 경우 1회 제공량당 40.9mg에서 77.2mg까지 제품별 카페인 함량에 차이가 있었다. 카페인 함량이 낮은 믹스커피 두 잔을 마실 경우 스타벅스(tall 사이즈 기준)의 카페라떼, 카라멜 마키아또를 마실 때보다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고 카페인 함량이 높은 믹스커피 제품을 2잔 마시면 하루 카페인 권고량의 40% 가량을 섭취하게 된다. 에너지음료, 탄산음료, 초콜릿, 녹차 등에도 카페인이 포함된 만큼 총 섭취량을 따진다면, 믹스커피의 카페인을 만만히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논란의 '크리머'와 '카제인', 이 보다 위험한것은... 'SUGAR'
'몸에 좋은 크리머가 들어있는 커피믹스를 마셔야 한다' '카제인이 들어있는 커피믹스는 유해하다' 등 커피믹스 첨가물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었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피믹스의 첨가물에 대한 이슈가 사그라진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먼저, 우리가 흔히 '프림'이라고 하는 크리머의 원료는 대게 '식물성경화유지'로, 주성분은 옥수수로부터 만든 전분당과 순 식물성 야자유, 우유단백질(카제인)로 이루어져 있다. 논란의 시작이 되었던 것은 식물성 유지인 야자유(팜유, 코코넛오일)가 '포화지방'이라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야자유가 포화지방의 일종이지만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때 '믹스커피에 함유된 지방 함량률이 돼지고기에 함유된 지방함량과 맞먹는다'는 왜곡된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커피 업계는 전면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일반적으로 커피믹스 1봉에는 4.7g의 크리머가 들어있으며 이 중 지방의 양은 1.6g으로 지방의 1일 권장 섭취량인 50g에 비교했을 때 불과 3.2%에 해당하는 미량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마저도 체내에서 모두 대사돼 25kcal의 열량으로 전환되며, 이는 토마토 반쪽, 호두 반쪽 정도에 해당하는 열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작은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커피믹스 논란은 식품첨가물 '카제인'으로 다시 발발하게 된다.
먼저 카제인 성분을 살펴보자. 카제인은 쉽게 말해 '우유 단백질'이다. 우유 단백질의 80%가 카제인으로, 우유에 알칼리 처리를 가열하면 카제인만 녹아 나온다. 이 용액을 건조해 용해될 수 있게 분말로 만든 것이 바로 카제인나트륨, 즉, '정제된 우유 단백질'이다. 이처럼 카제인의 용해도를 높였다는 이유로 '화학적 합성품', '식품첨가물'로 분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기준으로는 사용량 및 사용대상 식품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일일섭취허용량인 ADI(Acceptable Daily Intake)값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 안전한 원료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유럽 및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는 '카제인'을 식품첨가물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2012년 커피믹스 양대 산맥인 업체들이 커피에 첨가된 '카제인나트륨' 성분의 첨가유무를 놓고 광고와 설전을 벌이며 소비자들이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카제인나트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제와보면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카제인나트륨 유해성 논란이 종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해프닝이다.
사실 '크리마' '카제인'보다 커피믹스를 섭취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첨가물은 '설탕'이다. 전문가들은 커피믹스의 들어있는 다른 첨가물보다 '설탕량' 조절에 주의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유통중인 인기 커피믹스 1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봉지당 설탕(당류)이 평균 5.7g 들어 있어 전체 중량의 50% 가량을 차지했다고 지적한다. 당류 함량이 높은 커피믹스의 경우 하루 2잔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 설탕 1일 섭취권고량(50g)의 30% 수준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커피믹스 1개를 마시면 대략 50kcal를 섭취하는데 2개를 마시면 밥 반 공기를 먹은 것과 같다.
때문에 당뇨병과 비만,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커피믹스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혈당조절에 실패한 40~60대 당뇨환자의 식습관을 살펴본 결과, 상당수가 커피믹스를 즐겨 마셨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입을 모은다.
녹차, 보리차 음료에는 탄산수소나트륨? L-아스코르빈산나트륨?
차음료의 성분을 따져보면 적게는 3가지에서 많게는 8가지까지 거의 모든 차음료에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차음료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첨가물은 L-아스코르빈산 나트륨이다. 이는 ‘산뜻하고 깨끗한 맛’,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는 차음료의 맛과 향을 유지해주는 첨가물로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가는 첨가물이다. 탄산수소나트륨과 비타민C 역시 단골 첨가물이다. 물론,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넣는 것은 아니다. 비타민C는 강력한 산화방지제로 음료 성분들의 변질, 이를테면 갈변현상 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탄산수소나트륨은 비타민C로 인해 낮아진 제품의 pH를 중성으로 조절하기 위해 사용된다. 대부분의 음료에 이들 첨가물이 들어가는 이유기도 하다.
되도록이면 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제품을 찾고 싶은 것이 소비자의 마음이지만, 첨가물이 많다고 해서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고 볼 순 없다. 향미증진제 외에도 식이섬유, 차카테킨, L-카르니틴 등 지방 대사를 원할하게 하거나 이뇨작용 등을 하는 기능성물질이나 영양강화제 등을 첨가해 타제품과 차별화시킨 제품도 있다. 다만 의약품이 아닌 식품인 이상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카스와 비타500은 정말 좋은 성분이 들어있을까?
1961년생인 박카스는 동아제약을 대표하는 '피로회복제'로 초기에는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일반의약품, 즉 '약'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일반의약품에서 소매점에서도 팔 수 있는 의약외품으로 바뀌면서 약국용 박카스D(타우린 함량 2000mg)와 편의점용 박카스F(타우린 함량 1000mg)로 이원화시켜 판매하고 있다.
먼저, 박카스에는 대표 성분인 '타우린'을 알아보자. 타우린은 신경계와 근육에서 널리 발견되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로, 세포막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물질이며 또한 간장 및 심장의 기능을 조절하고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도 영향을 주는 등 매우 다양한 생리 향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타우린은 피로회복, 간기능 회복, 순환기질환 치료의 보조, 안과질환의 치료보조, 성기능 보조, 근육발달 보조 등의 목적으로 일반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타우린의 약은 약 200-1000mg 정도로 약 100-400 mg 정도는 체내에서 합성되고 나머지 필요량은 음식물 등의 형태로 섭취된다. 타우린은 필요량 이상으로 섭취되어도 소변이나 담즙을 통하여 쉽게 배설되므로 성인과 어린이에게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임신과 모유 수유 중 타우린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임산부는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박카스에는 현미, 콩, 옥수수 등의 곡류의 속껍질에 많이 들어있어 당뇨 등의 대사질환에 도움되는 '이노시틀(약전) 50mg', 스트레스 완화와 소화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니코틴산아미드(약전) 20mg', 천연카페인보다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가 빠르고 체내 흡수율도 최대 5배 높은 '무수카페인(약전) 30mg' 등이 함유되어 일시적 피로해소와 영양보충 기능을 돕는다.
그렇다면 박카스와 경쟁 구도인 광동제약 비타500은 어떨까? 먼저, 대부분의 비타민 음료가 그렇듯 비타500은 혼합음료(일반유통식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의약외품인 박카스와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먼저 비타500은 無카페인, 無방부제, 無색소에 비타민C 500mg, 비타민B2 1.2mg를 함유하며 '착한 드링크'로 선전해왔다. 비타500에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만으로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운 것.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비타500과 같은 비타민 음료들이 대게 탄소와 수소 산소를 천연비타민의 화학식처럼 결합시킨 '합성비타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영양보충제의 대부분은 합성비타민으로 이뤄져 있지만 아직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성비타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이 현실이다. 일명 '코펜하겐쇼크'로 알려진 연구가 그렇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소의 고란 젤라코비치 박사팀은 2007년 3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한 논문에서 “합성비타민을 복용한 사람들이 오히려 사망율이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물론 이와 상반되는 연구도 있다. 12년 간 종합비타민을 복용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이 8% 가량 낮아졌고 특히 전에 암을 앓은 적이 있는 암환자들에서는 2차 암 발생률이 27% 가량 감소하였다는 하버드대의 연구결과도 있다.
물론, 시중 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비타민 음료가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외품이 아닌만큼 '합성비타민' 논란을 짚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은, '좋은 성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천연 비타민C가 합성 비타민C보다 혈장에서 1.3배 흡수력이 높으며, 백내장이나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데도 합성 비타민C에 비해 훨씬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종합적으로 성분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감)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비타민음료, 선택은 물론 소비자의 몫이다.
'카페인 괴물' 에너지 드링크의 원재료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에너지 드링크의 효과와 부작용을 모두 체험해 본 적 있다면 에너지 드링크가 어떤 원재료로 구성된 음료일지에 대한 대략적인 감은 잡힐 것이다. 에너지 드링크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성분은 '카페인' 그리고 '타우린'이다. 이 성분만 본다면 앞서 언급한 박카스가 떠오를 테지만, 에너지 드링크에는 이보다 높은 함량의 카페인과 각종 위장 장애나 불면증, 두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에너지드링크의 원재료 분석에 앞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자. 성인의 카페인 1일 최대섭취권고량은 400mg, 청소년(체중 50kg 기준)은 150mg이며 설탕 1일 섭취권고량은 50g이다.
큰 용량과 높은 카페인 함량으로 에너지드링크계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몬스터 에너지에는 구연산, 타우린, 인삼 등이 들어가 있다. 카페인은 100mg, 당 41g으로 총 용량은 355ml다. 주요 성분은 구연산, 타우린, 인삼, 백설탕, 포도당 등이다. 구연산은 항산화 작용을 높여 피로회복 효과가 있지만 다량 복용할 경우 pH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져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인삼은 운동기능 향상, 면역력 향상 등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으로 불면증과 빠른 맥박, 고혈압,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핫식스 성분 중에서는 과나라추출물(브라질)이 눈에 띈다. 과나라는 카페인 함량이 높아 뛰어난 각성 효과를 지닌 원료로 과나라의 마른 열매로 해열제, 흥분제 등을 만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구연산과 타우린 등도 첨가되어 있다. 카페인은 60mg, 당은 30g, 총 용량은 250ml다.
대표적인 에너지드링크로 알려진 레드불의 카페인은 62.5mg, 당 27g으로 총 용량은 250ml다. 앞서 언급된 구연산, 타우린, 설탕, 카라멜색소 등도 주요 성분으로 포함됐다.
카페인 성분만 놓고 보면 몬스터에너지, 레드불, 핫식스 순으로 카페인이 높았다. 여기에 1일 권고량을 육박하는 수치의 높은 당류를 함유해 다량의 카페인을 넣음으로써 느껴지는 쓴맛을 단맛으로 중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어린이나 청소년이 고카페인 음료를 1캔만 마셔도 카페인과 설탕의 최대일일섭취권고량을 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드링크, 감기약, 자양강장제 등에 함유된 카페인은 주성분의 흡수율을 향상시키고 졸음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내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이뇨작용을 일으켜 신장에 부담을 주고 1일 권장량을 초과하는 일이 반복되면 부작용으로 '카페인 금단성 두통'과 불면증을 겪을 수 있다.
고카페인 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료는 역시 생과일과 직접 우려먹는 차일 것이다. 과일 주스에는 천연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하다. 오미자차나 페퍼민트차, 연근차 등도 소화를 촉진하고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 약을 잘못 복용하면 해가 되듯 각종 첨가물이 들어있는 음료도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되도록이면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적합한 음료를 마시고 과일과 채소로부터 얻는 천연 비타민으로 생기와 활력을 북돋아 보자.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임수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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