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는 다양한 기준으로 나눌 수 있는데, 크기로 나누는 것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PC 본체의 크기는 이제 PC 구매의 중요한 척도로 자리 잡았다.
▲요즘 나오는 미니 PC를 보면, 한때는 최신 트렌드였던 위 일러스트가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사이즈 변화를 보여왔던 미니 PC 제품들은, 본체 크기가 어느덧 17x17cm 크기의 mini-ITX 메인보드와 비슷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요즘은 모니터 후면의 10x10cm 베사 홀에 장착할 수 있는 크기의 미니 PC도 점점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미니 PC를 모니터나 TV 뒤에 붙여서 일체형 PC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편, 내년이면 현재의 FHD 화질의 4배에 달하는 3840x2160 4K UHD(이하 4K) 화질이 공중파 TV부터 활성화될 예정이다. 미니 PC가 영상이나 TV 감상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만큼, 향후에는 미니 PC로 고해상도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지 여부가 미니 PC 선택의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4K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미니 PC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
▲미니 PC는 작게는 손바닥, 크게는 기자의 얼굴 크기에 불과하다.
현재 보편적으로 ‘미니 PC’라 부르는 제품의 크기는 두 가지다. 미니 PC용으로 제작된 mini-ITX 크기의 메인보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폭 18cm 정도의 제품, 그리고 말 그대로 ‘초소형 폼팩터’란 이름(UCFF, Ultra Compact Form Factor)의 폭 10cm 정도의 메인보드를 사용한 제품이다. 한동안 ‘초소형 컴퓨터’의 대명사였던 인텔의 NUC PC가 UCFF 보드를 사용한 것으로, 이렇게 작은 제품들은 모니터 후면의 베사(VESA) 홀에 장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보다 크기가 큰 미니 PC도 B5 용지 위에 얹으면 종이에 빈 공간이 남을 만큼 작다. 스탠드를 이용해 세워두면 책꽂이에 꽂았을 때 책인지 PC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두께도 얇은 편이다.
본체의 크기가 작은 PC는 그만큼 케이스 내부에 배치할 수 있는 부품이 한정적이기 마련이다. RAM도 노트북용 SO-DIMM 크기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별도의 저장장치나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도 무리가 따른다. 최근 나오는 미니 PC 제품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RAM이나 저장장치를 별도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예상보다 구매비용이 좀 더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스카이레이크와 카비레이크에 이르러 비약적으로 발전한 저전력 프로세서들 덕분에 성능만큼은 어지간한 데스크톱 부럽지 않으니,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격언이 미니 PC에도 잘 들어맞게 됐다. 역시 선조들의 말은 틀리는 법이 없다.
게다가 미니 PC는 책상 위에 차지하는 공간이 많지 않고, 무선인터넷과 블루투스를 지원해 어지럽게 얽히는 케이블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적게는 모니터 후면 베사 홀에 장착한 미니 PC에 전원 케이블 하나와 디스플레이 케이블만 연결하면 끝이니, 위 사진같이 온갖 줄로 정신없는 공간도 미니 PC 하나면 정리할 수 있다. 미니 PC를 구매하면 "정리 좀 하라"는 엄마와 상사의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자.
4K 영상, 얼마나 대단하길래?
현재 가장 보급률이 높은 해상도는 1920x1080의 Full HD(FHD)다. 이를 줄여서 1080p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숫자 뒤에 붙은 영어 'p'는 화면에 영상을 전송하는 방식인 순차 주사(progressive scanning) 방식을 의미하는데, 때론 1080i 처럼 영어 'i'가 붙은 비월 주사(interlace scanning) 방식의 영상도 볼 수 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순차 주사는 한 프레임당 화면의 모든 화소를 다 사용해 전송하는 1:1 방식이고, 비월 주사는 깍지 낀 왼손가락 오른손가락에 번갈아 불이 들어오듯이 화면의 절반씩 번갈아가며 전송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동일한 숫자라면 progressive 방식이 interlace 방식보다 화질이 우수하다. (예: 1080p 영상이 1080i 영상보다 화질이 우수하다)
FHD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해상도로는 4K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 그 사이에 2560x1440 크기의 2K WQHD(또는 QHD)도 있다. 기자가 현재 사용 중인 모니터가 2K 모니터인데, 2년 전 구입하던 당시엔 4K 해상도에 60Hz를 구현하는 모니터의 가격이 높아서 보급이 더뎠지만, 지금은 4K 60Hz를 지원하는 40인치 모니터도 상당히 저렴해진 상태여서 4K 해상도 보급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밝은 녹색이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1920x1080 FHD 해상도이고, 붉은색이 그 4배인 3840x2160 UHD 해상도다. 같은 크기의 4K TV나 모니터에서 이론상으로 4배, 체감상 2배 이상의 고해상도로 볼 수 있는 것이 4K 영상이다.
다만 4K 해상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약간의 걸림돌이 있다. 4K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직 많지 않고, 통신사의 IPTV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4K 영상 서비스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감상할 수 있다. 콘텐츠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
다행스럽게도 차세대 매체로 주목받고 있는 4K 블루레이는 타이틀 1개의 가격이 기존의 일반 블루레이 가격과 비슷하고, 이를 재생할 수 있는 4K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가격도 기존의 수십만 원대에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곧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콘솔 ‘XBox one S’도 4K 블루레이 재생을 지원해, 4K 게임과 영화 모두를 잡고 싶은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4K 블루레이 타이틀은 2가지로, ‘4K UltraHD’와 ‘Mastered in 4K’로 나뉜다. 전자는 전용 플레이어가 필요한 4K 블루레이이고, 후자는 4K 소스를 기반으로 마스터링한 일반 블루레이다. 후자의 경우 일반 블루레이 플레이어로도 재생할 수 있으며, 화질은 일반 블루레이보다 약간 나은 정도다. 특히 Mastered in 4K 영화는 최신작보다는 고전 영화에서 화질의 향상 폭이 훨씬 크다. 그러니 적어도 1~2년 안에 출시된 영화는 4K UHD로, 기존에 DVD로 보유하고 있던 고전 영화들은 Mastered in 4K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4K 영상에 필요한 최소 성능
4K 해상도로 게임을 즐기려면 심지어 덩치 큰 일반 PC라 해도 값비싼 부품으로 조합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 화면 출력과 영상 재생의 경우 PC에서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 성능이 그리 크지 않다.
현재 PC에서 4K 영상 파일을 구하면 파일명에 ‘H.265’가 붙어 있는데, HEVC로도 알려져 있는 H.265는 고화질 영상을 압축하는 인코딩 기술이다. 기존의 H.264로도 압축은 가능하지만, 압축률이 높지 않고 용량도 상당히 커서 고화질 영상 압축엔 적절하지 않아 4K 영상에 와서는 새로이 H.265도 함께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주로 다음 팟플레이어가 H.265 코덱을 지원하고, 해외에선 사이버링크의 PowerDVD를 많이 사용한다.
4K 영상을 영상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면, 플레이어 내에서 H.265로 압축된 파일을 해체해 영상을 내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CPU 사용률이 높게는 100%까지 치솟는다. 무료 영상 플레이어의 경우 자체 코덱이 아닌 오픈 코덱을 사용하기 때문에 압축 기술 지원이 느린 편이고 코덱의 성능도 낮기 때문이다. PowerDVD와 같은 유료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CPU 점유율은 최대 56% 정도로 낮아져 PC에 부하가 덜 걸리게 된다.
4K 영상 재생에 있어 CPU는 듀얼 코어인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 정도면 상당수의 4K 영상을 재생해낼 수 있다. i3 프로세서는 클럭이 높은 편인데, 만약 CPU의 동작 속도가 이보다 조금 낮아도 프로세서가 쿼드 코어라면 재생에 무리가 없다.
한편, 4K 영상을 PC에서 출력장치로 보내려면 HDMI 1.4, 혹은 DP 1.2 이상의 포트가 필요한데, HDMI 1.4 연결의 경우 4K 해상도에서 초당 30프레임 이하의 정보만 주고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HDMI 연결로 초당 60프레임의 부드러운 영상을 보려면 HDMI 2.0을 지원하는 포트와 케이블이 있어야 한다. 최신 그래픽카드들은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대부분의 미니 PC는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지 않기 때문에, 미니 PC로 초당 60프레임의 4K 영상을 보고 싶다면 DP포트, 또는 miniDP포트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HDMI 2.0을 지원하는 미니 PC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판매가격이 굉장히 높은 제품에만 한정되어 있다.
미니PC 추천 제품
ECS LIVA onE i3-6100T 제이씨현
인텔 스카이레이크 i3-6100T 프로세서가 적용된 미니 PC. 듀얼 코어 4스레드가 3.2GHz 속도로 작동하고, DDR4 메모리와 2.5인치 SATA3 저장장치를 사용한다. RAM은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는데, 영상 재생 및 일반적인 컴퓨팅 용도라면 8GB로도 충분하다. 최대 1Gb/s 속도를 내 주는 M.2 SSD 장착을 지원하고, 2.5인치 저장장치는 최대 4TB까지 지원한다. CPU의 열을 외부로 배출해 주는 쿨링 솔루션이 기본 장착되고, 전면에는 microSD 슬롯과 함께 USB 3.1 type C 포트도 있어 종합 미디어 플레이어로 사용하기도 좋다. 4K 영상은 HDMI 포트에서 24Hz, DP 포트에서 60Hz 출력이 지원된다.
한성컴퓨터 smarter mini x1 5S
알루미늄 바디의 mini x1은 2.2GHz 속도(부스트 2.7GHz)의 인텔 브로드웰 i5-5200U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HD5500 내장그래픽은 성능과 더불어 PC 사용 전력을 65W까지 낮춘 저전력 시스템을 가능하게 했다. 무선랜을 내장해 선의 압박에서 자유롭고, 4GB DDR3L(저전력) RAM과 250GB SSD를 장착해 별도로 업그레이드나 추가 하드웨어를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 폭이 168mm, 무게 560g에 불과해 가지고 다니며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총 4개의 USB 포트가 있어 주변기기를 활용하기 좋고, miniDP 포트로 PC와 연결하면 4K 영상을 끊김이 없이 즐길 수 있다.
ZOTAC ZBOX MI531
미니 PC 초창기부터 제품을 만들어 온 ZOTAC의 ZBOX MI531은 인텔 스카이레이크 i3-6100T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기본 3.2GHz의 속도는 4K 영상 재생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고, HD530 내장그래픽이 CPU를 도와 준다. 제조사에서 갓 나온 순정 제품은 RAM과 저장장치가 빠진 베어본 형태로 판매되고 있지만, 후면의 나사 2개만 제거하면 손쉽게 장착 및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어 초보도 다루기 편리하다. 크기는 폭 188mm 정도로 함께 제공되는 베사 마운트 홀을 이용해 모니터 후면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해 최소한의 케이블만으로 깔끔한 PC 환경 구성이 가능하다. 4K 출력은 일반 DP 포트를 이용하면 된다.
MSI Cubi i5-5200U
UCFF 보드를 사용한 MSI의 Cubi는 인텔 5세대 브로드웰 i5-5200U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미니 PC나 울트라북에 많이 사용되는 i5-5200U는 저전력 듀얼 코어 4스레드 구성으로, 기본 2.2GHz의 동작 속도가 최대 2.7GHz까지 빨라진다. 2개의 SO-DIMM 슬롯에 DDR3L(저전력) RAM을 최대 8GB까지 장착할 수 있고, 저장장치는 mSATA 포트와 2.5인치 저장장치 하나씩을 각각 연결할 수 있다. 단 저장장치를 추가 연결하려면 확장 케이스가 필요하다. 802.11ac 무선랜과 블루투스 4.0을 지원하고, 후면의 HDMI 포트와 miniDP 포트로 2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고, 4K 영상은 miniDP 포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음이 낮은 것도 이 제품의 장점.
인텔 NUC Kits NUC6i5SYH
인텔에서 자체 제작한 NUC PC ‘NUC6i5SYH’는 바닥에 놓았을 때 두께가 48mm로 앞서 소개한 다른 미니 PC보다 약간 덩치가 큰 편인데, 두꺼운 2.5인치 저장장치의 추가 장착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최대 2.9GHz 속도로 작동하는 i5-6260U 프로세서는 향상된 성능의 Iris 540 내장그래픽과 함께 동작해 상당히 큰 용량의 4K 영상도 쉽게 재생할 수 있다. 메모리는 DDR4 SO-DIMM 메모리 2개, 최대 32GB까지 지원한다. 저장장치는 기본적으로 M.2 SSD와 2.5인치 저장장치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측면의 SD 카드 슬롯으로 저장 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고, 전면의 오렌지색 USB 포트는 모바일 기기 충전도 지원한다. 듀얼밴드 802.11ac 무선랜과 함께 블루투스 4.1도 듀얼 모드로 연결할 수 있다. 2.5인치 저장장치 장착공간을 포기한 대신 훨씬 얇은 NUC6i5SYK 제품도 있다. 두께를 빼면 사양은 동일하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정환용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3&listSeq=3276528&page=1#csidx4e1026136eabd4e8f20fb5ab97fc7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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