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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와 똑같다고? 조립식 블럭 완구 알아보기

랏팅 2017. 12. 28. 02:27

▲ 기자의 레고 컬렉션. 10220, 10242, 42063


 

우리는 모두 어린이가 되고 싶은 어른이다. 어렸을 땐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철없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래서일까. 어른이 된 지금도 남편과 나는 장난감에 미련을 못 버린다. 한 달에 만 원씩 모아 크리스마스 때마다 레고를 하나씩 조립하자는 목표도 세웠다. 결혼 3년 차, 우리 집에는 3개의 레고가 자리하고 있다. 여러분도 사는 게 심심하고 재미없을 때 작정하고 어린이가 되어 보시길. 레고는 다음번에 자세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레고 외의 블럭을 살펴볼 참이다.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블럭이 있다! 

 

 

알고 보면 한국 대표, 옥스포드


토이저러스 매장엔 주로 유아용 제품이 전시돼 있다


 

옥스포드는 처음엔 레고의 아류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블럭으로 여길 만큼 기술력이 성장했다. 이름만 두고 보면 영국 브랜드일 것 같지만 옥스포드 블럭은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다. 제품들을 들여다보면 더더욱 진하게 한국 냄새가 난다. 전통혼례 같은 한국 문화를 담은 제품이나 숭례문, 경회루 등 문화재를 그대로 제품화한 것들이 대표적이다. 뽀로로, 카카오프렌즈, 캐리 등 우리나라 캐릭터를 이용한 제품들도 많다. 키덜트족에게는 밀리터리 라인업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라인업들이 인기가 있다. 특히 콜라보레이션 라인업에는 이마트, 방탄소년단, 핵융합연구소 등 ‘이런 것도 있어?’ 싶을 정도로 독특한 제품이 있어서 제품군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담이지만 레고와 제품 규격이 같아 호환이 가능하다. 실제로 옥스포드 커뮤니티에 옥스포드와 레고 블럭을 함께 사용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유저도 있었다.

 

▶ 옥스포드 코드네임 코브라 베이스캠프 CN3531


옥스포드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밀리터리 라인업이다. 코드네임 코브라 베이스캠프는 5종의 코드네임 코브라 제품 중 메인 제품으로 가장 사이즈가 크다. 구성품으로는 M1A1 에이브람스 탱크, MVTR 트럭, 막사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사막색인데 컬러도 아주 사실적으로 잘 뽑았다. 주인공은 단연 디테일이 뛰어난 탱크와 트럭이다. 탱크는 해치와 엔진룸 등을 여닫을 수 있고 피규어를 태울 수 있다. 트럭은 오일탱크를 실으면 더 늠름해진다. 막사 내부도 침상, 관물대, 방탄복 등 작은 소품들까지 세세하게 갖추고 있다. 미군을 모델로 한 만큼 피규어의 피부색도 다양하고 전시 상황인 만큼 표정도 모두 드라마틱하다. 단종되어 제값보다 비싼 중고가로 팔리다가 올해 재생산을 시작했다. 이번 기회는 놓치지 말길.

 

▶ 옥스포드 폴리스 경찰 본부 PL3441



밀리터리 시리즈 못지않게 인기 있는 것이 바로 이 폴리스 시리즈다. 폴리스 시리즈 1탄 경찰 본부는 감옥을 탈출하는 악당 로닌과 스파이크를 잡는 이야기다. 경찰차, 헬리콥터, 사륜오토바이 등 탈것도 다양하고 사무실, 취조실, 유치장 등의 공간과 더불어 총과 수갑 등을 보관하는 무기고도 있다. 2개의 악당 피규어, 5개의 경찰 피규어가 포함돼 있다.

 

▶ 옥스포드 이순신 장군 장군성 대결투 JK3461



웅장한 성의 크기로 압도하는 제품이다. 왜군 장수인 도요토미가 부하를 이끌고 조선의 황금검을 훔치기 위해 침략하는 것을 이순신 장군이 생포해 감옥에 가두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꼭대기의 기와와 단청무늬 스티커 등이 지극히 한국적이다. 4개의 건물을 만들어 동그랗게 연결하는 방식. 건물 외에도 9개의 피규어, 2개의 말 피규어, 공성전차, 대포 등이 포함돼 있다.

 

 

아가들이 좋아해요, 메가블럭

 


기자가 딸에게 사준 메가블럭 퍼스트 빌더

 

메가블럭은 특히 영유아용 제품군이 유명하다. 기자도 아이의 돌 선물로 블럭을 사주러 마트에 갔다가 수많은 블럭 중 메가블럭을 골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영유아용이 대세지만 해외에서는 일반 블럭(메가컨스트럭스)도 잘 나간다고. 특히 콜라보레이션 라인업이 인기인데 우리나라에 정식판매되는 콜라보레이션 라인업은 스폰지밥, 미니언즈,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정도인데 그마저도 전 제품이 판매되진 않는다. 캐나다 태생의 메가블럭엔 게임에 관련된 라인업이 특히 많다. 전체적으로 피규어도 그렇고 완성품의 만듦새도 그렇고 우리에게 익숙한 레고와는 달라 새롭다.

 

▶ 피셔프라이스 메가블럭 콜 오브 듀티 Urban Assault Copter




콜 오브 듀티라는 게임을 안다면 하나쯤 손에 넣고 싶은 시리즈일 것. 여기서 소개할 건 전투용 헬리콥터다. 프로펠러는 회전이 가능하고 미사일도 실제로 발사된다. 3개의 피규어가 있는데 레고의 피규어와는 많이 다르다. 좀 더 사실적으로 생겼다고나 할까. 소총, 워키토키, 쌍안경, 플래시 등 피규어에 결합할 수 있는 액세서리들이 많다.

 

▶ 피셔프라이스 메가블럭 어쌔신 크리드 파이렛 크루 팩



어쌔신 크리드 역시 게임이다. 이 라인업은 무엇보다도 캐릭터 피규어가 핵심이다. 조립 자체보다 게임 속 캐릭터를 소유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는 라인업이니까. 파이렛 크루 팩에는 총 4개의 피규어가 들어있다.

 

▶ 피셔프라이스 메가블럭 슈퍼배드3 드루의 트랜스포밍 카

토이저러스에 진열된 메가블럭 중 가장 다양한 건 미니언즈 시리즈다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되는 라인업 중 하나 미니언즈다. 캐릭터 자체가 가진 매력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드루의 트랜스포밍 카 제품은 그루의 동생 드루와 미니언즈 2개의 피규어가 들어있고 이름처럼 날개와 바퀴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

 

 

손톱보다 작은 블럭, 카와다 나노블럭




이름처럼 작디작은 블럭인 일본의 카와다 나노블럭. 하나 완성하고 나면 손가락이 얼얼해진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나노블럭이 퍼졌는데 요즘은 시들해진 편. 나노블럭만큼은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초점을 맞춘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다. 블럭이 작다는 것은 그만큼 디테일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블럭 하나의 크기도 작고 완성품의 크기도 작지만 조립 난이도는 다른 블럭에 비해 더 높은 편이다. 동물, 악기, 건축물 시리즈와 콜라보레이션 라인업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일본 태생인 만큼 일본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형상화한 나노블럭이 인기다. 작은 크기에 비해 가격은 비싼 편이라 중국 짝퉁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 카와다 나노블럭 노이슈반슈타인성 디럭스 한정판



디즈니 성의 모델로 유명한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이다. 나노블럭에선 특별히 이 성을 디럭스 한정판으로 내놓았는데 그 위용이 어마어마하다. 이 정도 크기의 완성품을 나노블럭으로 만드는 데는 무려 5800개 블럭이 쓰인다. 나노블럭 중에서도 난이도 최상으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는 LED 라이트. 패키지에 포함된 LED 라이트를 설치하면 형형색색의 불빛이 쏟아진다. 밤에 보면 성의 창문 틈으로 불빛이 새어 나와 아름답다.

 

▶ 카와다 나노블럭 포켓몬스터 이상해씨


 

<출처 : 카와다 나노블럭 페이스북>




나노블럭에서 포켓몬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무리를 지어 세워둘수록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손바닥보다 작은 이상해씨도 120개의 블럭을 맞춰야 완성된다. 피카츄, 꼬부기와 함께 두면 가장 조화로울 듯.

 

▶ 카와다 나노블럭 도쿄 디즈니랜드 란도셀 미키마우스


도쿄의 디즈니랜드에서만 판매하는 나노블럭이다. 미키마우스와 친구들,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등의 캐릭터가 디즈니랜드 안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 버전도 다양하다. 란도셀 미키마우스, 웨딩 미니마우스 등. 볼록한 란도셀을 멘 미키마우스라니 너무나 귀여운 것.

 

 

레고가 되고 싶은 쉬프티

 


  자가 소유한 데쿨의 미니 모듈러 시티 스트리트


그렇다면 이제 짝퉁의 세계로 넘어가 보자. 얼마나 짝퉁이 많으면 그것들을 부르는 대명사까지 등장했다. 이름하여 쉬프티. 원래 중국의 레고 호환블럭 업체였던 인라이트사의 블럭을 뜻하는 단어였는데 이제는 중국산 짝퉁 블럭 전체를 일컫는 단어가 됐다. 주로 레고와 옥스포드를 베낀 제품들이 많다. 가격적인 메리트와 단종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층이 늘고 있다.

 

쉬프티 때문인지는 모르나 최근 레고의 매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우선 저작권 문제다. 이미 시장이 커질 대로 커져 레고도 이렇다 하게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거기다 중국산 블럭에 유해물질이 많다는 소문도 있다. 초반에는 블럭의 결합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피규어의 얼굴 등이 엉망으로 인쇄되어 있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많이 발전했다고 하니 그 또한 무섭다. 옛날이야 메이드 인 차이나를 우습게 봤지만 지금은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왼쪽이 레레 프렌즈, 오른쪽이 데쿨 텀블러다


쉬프티 내에도 여러 브랜드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레핀, 레레, 데쿨이다. 그중 레핀이 가장 대대적으로 레고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거의 다 만들고 있다. 레레는 닌자고나 프렌즈 같은 어린이용 시리즈를, 데쿨은 배트맨 텀블러나 레이싱 라인 등 각종 탈것을 주력으로 만든다. 물론 그 밖의 시리즈들도 만들어 낸다.

 

 

레고 짝퉁계의 일인자, 레핀



▲ 레핀의 온라인 샵


레핀은 레고와 거의 99% 똑같은 수준으로 카피 제품을 내놓는다. 잘 나간다 싶으면 신제품도 금방 카피해 내놔 무서울 정도다. 레핀은 레고에서 단종해 프리미엄가에 팔리는 레고들을 생산해 판매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가격은 적게는 1/2, 크게는 1/10까지 저렴하다. 이제는 품질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하니 도무지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레고 vs 레핀 전격 비교!

 


▲ 약 2 주 만에 도착한 편집자의 레핀 포르쉐 20001. 가격은 레고와 약 6배 차이. 박스와 설명서 앞장이 없다

 

자, 그럼 얼마나 똑같은지 실제로 비교하며 살펴보자. 레핀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제품 3종을 뽑아 정품 레고와 비교해봤다.

 

▶ 스타워즈 리뉴얼 밀레니엄 팔콘 레핀 05132 vs 레고 75192



레고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왔던 역대급 밀레니엄 팔콘이다. 정품은 100만 원이 넘는 데다 구하기도 힘든데 레핀은 30만 원대로 가격도 저렴하고 구하기도 쉽다. 또르르. 박스부터 보자. 이 정도면 틀린 그림 찾기다. 한눈에 봐도 로고와 제품명, 제품 번호 정도만 차이 날 뿐 나머지는 똑같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블럭의 개수가 꽤 차이가 난다는 것. 레고 정품은 총 7,541피스로 구성됐는데 레핀은 8,445피스로 구성됐다.

 

 ▲ 왼쪽이 레핀, 오른쪽이 레고



그나마 박스는 육안으로 레고와 레핀을 구분할 수 있지만, 제품만 뜯어 보면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다. 피규어도 도저히 구분이 되지 않는다. 설명서도 똑같다고 하는데 블럭 개수가 1,000개 정도 차이 나는 이유는 알 수 없다. 스티커가 조금 조악하다는 것 말고는 거의 비슷하다. 8,000피스가 넘는 블럭으로 똑같은 생김새의 완성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중국의 기술력이 올 때까지 왔다는 생각이 든다.

 

▶ 디즈니성 풀패키지 레핀 16008 vs 레고 71040



성부터 피규어까지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디즈니성 풀패키지다. 박스부터 비교해보니 이 제품은 정말 로고와 제품번호 빼고는 모조리 똑같다. 레핀의 박스 컬러가 오묘하게 좀 더 촌스럽다는 것 말고는 Ctrl C + Ctrl V다.

 

 ▲ 왼쪽이 레핀, 오른쪽이 레고



내부 구성품 역시 소름 돋게 똑같다. 디즈니 캐릭터 피규어도 정품 못지않은 퀄리티. 성 내부의 작은 소품들 하나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블럭에 프린트된 부분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크게 티 나지 않는 정도. 가격이 정품과 5배 정도 차이 나는 데다 레핀 온라인몰에서는 제품을 구입하면 미니 피규어를 12개나 더 보내준다.

 

▶ 크리에이터 타지마할 레핀 17001 vs 레고 10189, 10256


 ▲ 왼쪽이 레핀, 가운데는 레고 10189, 오른쪽은 최근 출시한 레고 10256



레고가 최근 타지마할 재출시를 결심한 건 아마 레핀 때문인지도 모른다. 레고 타지마할이 단종되고 많은 고객이 재발매를 원했지만, 재발매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레고 타지마할의 중고가는 400만 원까지 올랐다. 그 와중에 레핀이 10만 원대 타지마할을 내놓았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쯤 되니 레테크 라는 말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재출시한 레고 정품은 또 발매된 지 20분 만에 완판돼 버렸다고. 새로 출시한 10256은 블럭 개수가 하나 더 많고 제품번호도 다르지만, 이전 버전과 똑같이 생겼다. 레핀은 레고의 이전 버전인 10189를 카피한 제품이라 박스도 10189와 같다.

 

▲ 왼쪽이 레핀, 오른쪽은 레고 10189



블럭 개수가 6000피스 가까이 되는 타지마할은 현재 밀레니엄 팔콘 다음으로 블럭 수가 많은 제품이다. 그만큼 정교하다는 얘긴데 레핀에서도 꽤나 잘 구현해냈다. 미묘한 아이보리 컬러나 하늘색 컬러도 정품과 거의 똑같다. 다만 워낙 방대하고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제품이라 설명서가 레고의 설명서에 비해 부정확하다는 평도 있다.

 

▲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기자는 이 제품을 조립하며 레고 정품을 조립할 때는 몰랐던 블럭의 불안정한 결합력을 체험했다.


 

이렇게까지 똑같은 데다 가격까지 착하니 레핀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게 다 복불복이라고. 불량 블럭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데다 블럭끼리의 결합이 불안정한 경우도 많다. 더 큰 문제는 이럴 경우 그럼 그렇지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 판매자들도 이 제품들이 레고의 짝퉁임을 알고 팔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레고 제품을 체험한다고 생각하고 인쇄 불량, 도색 불량, 블럭의 퀄리티 등을 문제로 환불, 교환, 반품을 요청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레고를 비롯해 위에서 소개했던 옥스포드, 메가블럭 등 브랜드 블럭들은 이런 경우 전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핀을 구매하려면...


기자 생각엔 그럼에도 쉬프티 시장은 점차 커질 것 같다. 이왕 살 거라면 제대로 사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안전성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 블럭을 조립하고 나면 손이 새카매진다는 소문도 있고, 손이 따갑거나 간지럽다는 사람도 있더라. 반면에 정식 수입 업체에서 국가 공인 기관을 통해 검사를 했을 때는 문제 없다는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납, 수은, 카드뮴 등 유해원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 이도 저도 불안한 경우는 열심히 세척해 사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겠다.

 

가까운 나라지만 아무래도 물 건너오는 제품이기 때문에 배송은 2주 정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하자. 누락 제품을 요청해도 그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는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누락 제품도 요청하면 바로 보내준다.

 

 


워낙 대량으로 생산하다 보니 블럭이 누락되는 경우도 실제로 많고 블럭끼리 부딪혀 블럭에 잔기스도 많다. 블럭을 끼울 때 너무 헐겁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완성하면 약간의 유격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잦다. 결론은 뽑기를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 제대로 AS를 받으려면 정식 수입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기자는 3개의 레고를 조립해봤지만 한 번도 블럭이 누락되거나, 결합이 불안정한 경우를 겪지 못했다. 이것이 클라스의 차이인가.

 

 

 


▲ 이런 디테일에 감동하며 조립하는 재미는 분명 레고가 주는 것일 것


 

85년 전통의 레고가 짝퉁 브랜드들 때문에 흔들린다는 건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사실 기자도 데쿨의 제품을 하나 소장 중이다. 퀄리티가 레고만큼 뛰어나진 않았지만 조립하는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조립의 재미를 누가 주는 것인가. 그 원천은 역시 레고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노력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치르는 것이 이 ‘조립의 재미’를 꾸준히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도 연휴나 기념일을 활용해 레고의 밤을 보내보시길 추천한다.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염아영 news@danawa.com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4&listSeq=3515130&page=1#csidxb9ac10d523843098889a0aad868a66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