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으로도 쉽사리 떨쳐낼 수 없는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따듯한 실내가 제격이다. 그러나 주말 내내 집에 있으면 심심한 것도 사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평일 출퇴근길에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을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이유 모를 허무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 당신의 마음의 2%를 채워줄 고전적인 취미, 독서가 필요하다.
어쩐지 나를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자기계발서부터 흥미진진한 소설까지. 혹은 한 페이지만 읽어도 뿌듯한 외국어 원서를 읽는다면 하루가 제법 뿌듯해질 것이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책과 함께라면 보람 외에 색다른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괜히 책 읽고 싶게 만드는 마성의 물건, 전자책에 대해 알아보자.
아날로그 같은 디지털 기기, 전자책
언제든 읽을 수 있게 책을 갖고 다니기는 쉽지 않다. 일단 책의 부피와 무게가 부담스럽고 매번 사거나 빌리는 등 부담스럽거나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전자책은 출시 당시부터 독서 애호가들에게는 혁신적인 아이템이었다. 일부러 책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만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책은 말 그대로 독서에 최적화된 태블릿 형태의 기기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보다 문서를 확인하거나 책을 읽을 때 눈이 한결 편안하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책 넘김에도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 전자잉크 액정을 쓰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적다. 초창기에는 전자책 외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안드로이드 OS 제품은 일반 태블릿처럼 간단한 인터넷 등의 사용도 가능하다.
책을 더 저렴하고 가볍게 볼 수 있다
전자책의 대표적인 장점은 휴대성이다. 전 세계 인터넷 서점에서 다양한 전자책을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는데, 일반 도서를 사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책의 무게가 없기 때문에 매우 합리적이다. 한국어책을 구하기 힘든 해외에서 한국어책을 구하기 쉽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게다가 책을 열심히 정리하거나 버릴 필요가 없으니 요새 이슈인 미니멀리즘에도 적합하다. 구매한 책은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날 문득 그 책을 읽고 싶을 때 꺼내볼 수도 있다. 긴 여행, 중간에 비는 시간이 많은 출장 등에도 저장공간이 허락하는 만큼 책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각 전자책이 지원하는 인터넷 서점이 다르기 때문에, 간혹 내가 소유한 전자책에서는 특정 책을 못 구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존 킨들 같은 경우는 국내 인터넷 서점에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순정 상태에서는 해외 원서 또는 DRM 없는 EPUB(전자책) 파일만 볼 수 있다. 책을 하나 둘 모아서 집에 장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 기기가 독서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전자책 이외의 기능은 속도가 느려서 안 하는 것이 나을 정도라는 것도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달리 오래 봐도 눈이 편안하기 때문에 마니아층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기능이 부실해서 안 하게 되면 그만큼 책에 집중하게 되므로 좋게 해석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2010년 인터파크 비스킷과 교보문고 등에서 전차책 리더기가 출시된 후 지금까지 발전하면서 그 폭을 넓히고 있다.
전자책의 장점 : 휴대성 우수, 해외 서적 구매 편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 독서에 집중하게 된다
전자책의 단점 : 전자책마다 지원하는 인터넷서점이 다르다. 느리다. 책 인테리어가 불가능하다
최신 전자책 단말기, 생김새와 특징을 알아보자
전자책은 보통 서점의 브랜드로 출간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나의 제품을 사면 그 제품과 연결된 인터넷 서점의 자료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인터넷 서점의 책을 읽을 것인지에 따라 전자책 리더기를 선택해야 한다. 원서 위주로 볼 예정인데 국내 인터넷 서점의 전자책을 사거나, 국내 베스트셀러 위주의 전자책을 보고 싶은데 아마존 킨들을 산다면 며칠 내로 중고나라 매물로 올리거나 별도의 개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 아마존 올뉴 킨들 오아시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전자책인 '아마존 킨들'은 아마존 킨들, 아마존 킨들 페이퍼화이트, 아마존 킨들 보이지, 킨들 오아시스 등 총 네 가지가 있는데, 그중 아마존 킨들 오아시스는 가장 신상이며 기능 역시 뛰어나다(최근 2세대가 나와 예전 제품은 ‘구아시스’, 신제품은 ‘뉴아시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7인치 화면에 알루미늄 케이스를 장착한 데다가 총 10단계의 화면 밝기 조정, 이름처럼 방수기능이 좋아 2m 수심에서 1시간은 끄떡없다. 게다가 일상적인 사용이라면 한 번 충전으로 6주 이상 사용할 수 있어 배터리 용량도 상당하다. 또한, 오디오북을 지원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하기에는 이 이상 좋을 수 없다. 가장 큰 단점은 아마존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기 때문에 한국어 전자책을 보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 한국이퍼브 크레마 그랑데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에서 판매하는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한국이퍼브의 크레마는 국내에서 가장 사용하기 편한 전자책 단말기다. 크레마는 2013년 크레마 샤인에서 시작해 카르타, 사운드, 카르타 플러스를 거쳐 2017년 10월 말에 크레마 그랑데가 출시되었다.
크레마 그랑데는 6.8인치의 화면에 색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블루투스 리모컨이 있어 편리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리모컨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사운드북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리모컨이 필수다. 기본 용량은 8G지만 메모리카드로 32G까지 확장할 수 있다.
크레마 그랑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국공립 도서관이나 대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 이용과 다른 서점의 전자책을 구매해서 볼 수 있는 열린 서재 기능이다. 이 부분은 다른 전자책 리더기에는 없는 기능이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2017년 11월에 출시된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실제 책과 유사한 7.8인치의 큰 화면, 색온도 기능 외에 이전 제품보다 내구성과 배터리가 좋아졌다는 평이다.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책을 빌릴 수 있는 인터넷서점인 '리디북스'가 현재 90만 권 이상으로 가장 많은 전자책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국내도서 위주로 다독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1404x1872 고해상도의 E-ink 화면으로 텍스트가 매우 선명하며, 별도의 메모리카드로 용량 추가가 가능하다.
▶ 소니 디지털 페이퍼 DPT-RP1
소니의 디지털 페이퍼는 PDF만 볼 수 있는 전자책으로, 무려 13.3인치라는 전자책 최고 크기의 화면을 자랑한다. 어플을 설치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스타일러스 펜으로 PDF 파일에 현실감 나는 필기가 가능하며,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이용해 문서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 듀얼 디스플레이 기능도 있어 노트나 책보다 더 편리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자책 파일을 지원하지 않아 PDF 이외의 파일을 보거나 이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전자책 리더기로서는 한계가 있다. 가격이 무려 100만 원에 육박하는 제품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전자책 가운데 가장 비싸다.
쉽고 간단한 전자책 읽기
▲ 대표적인 전자책 사이트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예스24, 리디북스, 아마존, 반디앤루니스)
▶ 인터넷 서점 이용하듯 편리하게 구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잘 이용하고 있다면 전자책 리더기를 이용해 전자책을 보는 것은 상당히 간단하다. 전자책 리더기의 해당 어플이나 홈페이지 어플을 통해 보고 싶은 전자책을 구매하고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아마존 킨들은 아마존 킨들 어플, 크레마 그랑데는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의 서점,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리디북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소니 디지털 페이퍼는 PDF 형태의 파일만 볼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는 직접 업로드해서 봐야 한다. 일부 전자책 리더기의 경우 아이폰처럼 ‘탈옥’이라는 형태로 타사 어플 설치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 물리키 및 조작이 나에게 맞는지 확인
▲ 물리키가 있는 아마존 킨들 오아시스(사진 왼쪽)와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사진 오른쪽)
전자책 리더기에서는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물리키’가 매우 중요하다. 전자책 리더기를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유저라면 물리키의 유무 또는 위치 등으로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각 제품마다 물리키의 위치와 개수는 조금씩 다르다.
아마존 킨들 오아시스의 경우 물리키는 오른쪽에 2개가 있는데, 화면이 돌아가기 때문에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 모두 편리하게 한 손으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리디북스의 페이퍼 프로는 한 손으로 들고 읽어도 부담이 없도록 단말기 양쪽에 있던 물리키를 ‘이전’과 ‘다음’ 버튼을 양쪽 면에 모두 탑재하기도 했다. 크레마 그랑데는 물리키가 없지만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대신할 수 있으며, 소니 디지털 페이퍼는 물리키가 없다.
사실 전자책 콘텐츠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각 전자책 사이트에서는 스마트폰용 어플을 지원하고 있어 얼마든지 쉽게 구매하고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수많은 일을 생각해 본다면, 전자책 어플로까지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전자책 리더기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래 봐도 편안한 화면이 아니라 바로 독서 이외의 유혹에 대한 단절이다. 그동안 독서를 하고 싶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늘 마음만 있었다면 전자책 리더기를 고민해 보자. 혹시 아는가. 본전 생각이 나서 생애 최대의 독서량을 기록할 지.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조주연 news@danawa.com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3&listSeq=3512253&page=2#csidx2d32ad0098905e487d66579a874c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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