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기르는 일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자라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시끄러웠던 속은 어느새 고요해지고 소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바라만 봐도 즐겁지만 직접 가꾼 식물을 식재료로 활용한다면 재미는 더욱 커지지 않을까? 집에서 갓 딴 채소로 나 또는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음식을 해보는 거다. 일반 채소는 고기에 곁들여 먹거나 샐러드 재료로 사용할 수 있고, 허브의 경우 잡내를 없애는 향신료로 쓰임새가 있다. 음식의 마무리 플레이팅을 할 때는 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두말하면 잔소리, 몸에 좋은 건강한 채소류
▶ 어디에나 어울리는 상추
삼겹살을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상추다. 노릇하게 구운 고기를 기름과 쌈장에 찍은 뒤 상추에 싸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 상추는 풍부한 비타민, 무기질을 함유해 빈혈 환자에게 좋다. 그 종류가 수십 가지나 되는데 크게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둥글게 겹쳐지는 결구상추, 반결구상추, 결구하지 않는 상추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결구종 대신 잎 상추를 더 즐겨 먹는 편이다.
결구상추
흔히 양상추를 말한다.
반결구 상추
느슨한 공 모양의 상추. 대표적인 품종은 보스턴 상추
<출처: 브리태니커 비주얼사전>
잎상추
치마상추, 뚝섬녹축면상추, 적축면상추가 대표적이다.
<출처: 두산백과>
가정에서도 재배가 쉬운 편에 속한다. 씨앗을 헝겊에 감싸서 물을 뿌리고 서늘한 장소에 3~4일 두면 싹이 튼다. 농약과 비료를 주지 않아도 특별한 병치레를 하지 않는 편. 기르기에 알맞은 온도는 15~20℃며 30℃ 이상 되면 잎이 시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느 정도 자라면 아래쪽 잎부터 뜯어 먹으면 된다.
▶ 키우기 너무 쉬운 콩나물
깨끗이 다듬은 콩나물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데 그만이다. 나물로 무쳐도, 찜이나 국을 만들 때도 무척 유용하다. 콩나물 하면 특히 해장국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곤 한다. 개운한 맛도 맛이지만 아르지닌 성분을 함유해 숙취 해소에 좋기 때문이다. 단 익혔을 때 특유의 비린내가 날 수 있으니 조리 시 주의해야 한다. 처음부터 냄비 뚜껑을 열어 익힐 경우 완전히 익을 때까지 중간에 뚜껑을 덮어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뚜껑을 덮어 익힐 경우에는 완전히 익을 때까지 열지 말아야 한다.
아르지닌(arginine)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하나. 어린이나 동물의 성장에 필요한 준필수아미노산이다.
<출처: 두산백과>
준필수아미노산(probably essential amino)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해도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하는 아미노산
<출처: 영양학사전>
아미노산(amino acid)
사람의 몸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백질을 만드는 원료가 아미노산이다
<출처: 화학산책>
재배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물에 불린 콩을 통에 담은 뒤 까만 봉지나 천으로 덮는다. 수시로 물을 뿌리면 여름 5~6시간, 봄·가을 12시간, 겨울 34시간 뒤 싹을 틔운다. 이렇게 일주일가량을 기다려 길이가 5~7cm 정도 됐을 때 먹으면 된다.
▶ 사계절 재배가 가능한 방울토마토
파스타나 샐러드를 만들 때 넣으면 식감이 살아나고, 풍미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그 자체로 씻어 먹어도 상큼하고 맛있다. 방울토마토의 크기는 약 2~3cm로 일반 토마토에 비해 작고, 당분은 좀 더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길쭉한 형태의 대추토마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양소가 풍부한 데다가 개당 2kcal에 불과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주목받는다.
아열대성 식물인 방울토마토의 제철은 여름이지만 가정에서는 사계절 재배가 가능하다. 낮에는 25~27℃, 밤에는 15~17℃ 온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콩나물과 달리 햇볕을 받아야 생육이 활발해지는 채소다. 토양의 수분은 충분하되 공기 습도는 낮은 상태가 좋다.
아열대성 식물
아열대성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 아열대성 기후란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겨울에는 건조해서 비의 양이 적고 눈은 거의 내리지 않는 기후를 말한다.
<출처: Basic 중학생을 위한 사회 용어사전 - (주)신원문화사>
▶ 반려식물 키우기 만렙분들은 고추
고추에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풍부하다. 처음에는 짙은 녹색이다가 익을수록 색이 붉어진다. 국내에 처음 들어온 건 임진왜란 이후 1600년대 초반. 매콤하고 칼칼한 맛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고추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채소 중 하나가 되었다. 웬만한 요리와 다 잘 어울리는 편인데 쌈장에 찍어 먹으면 아삭한 식감에 잃었던 입맛도 되돌아온다.
고추는 수확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고 병충해에 약해 재배가 쉬운 작물은 아니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키워야 하는 만큼 수확할 때 느끼는 뿌듯함은 배가 된다. 모종을 심고 2주 정도가 지나야 뿌리가 완전히 자리 잡는다. 4~5주가 지나면 첫 수확이 가능하다.
향긋한 향과 맛을 다 가진 허브류
▶ 파스타나 피자에 올려 먹으면 맛있는 바질
향신료의 일종으로 향이 강하지 않아 호불호가 덜 갈리는 편이다. 잎만 먹어보면 살짝 매운맛이 난다. 파스타나 피자 등에 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림 등의 반찬을 만들 때 넣어도 의외로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 비린내를 잡아줘 담백한 맛을 낼 수 있다. 바질은 두통과 신경과민, 구내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말린 잎이 아닌 생바질의 경우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이 부담스러운 편이다. 이 때문에 요리를 즐겨 하는 경우 직접 키우는 걸 고려해볼 법하다. 씨앗은 가까운 화원이나 온라인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허브 가운데 발아율이 높은 편이다. 흙이 마를 때마다 물을 주면 된다. 일주일쯤 지나면 잎이 나오고, 두 번째 본 잎이 클 때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 고온성 허브이므로 낮은 온도는 피해야 한다.
▶ 상쾌한 향이 나는 박하
특유의 상쾌한 향 덕분에 차로 마시거나 기호식품의 첨가물로 쓰이는 게 일반적이다. 박하는 교잡이 잘되는 종이여서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으로 애플민트와 페퍼민트를 꼽을 수 있다. 시중에서 박하 잎 자체를 구한다는 게 무척 어려운데, 백화점 식품관에서 비싼 가격을 주고 겨우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박하를 집에서 직접 키워 먹으면 신선도나 가격 면에서 모두 이득이다.
▶ 감기 두통에 효능이 좋은 애플민트
사과와 박하가 섞인 듯한 은은한 향이 특징이다. 육해공 식재료를 가리지 않으며 풍미를 더 하는 용도로 두루 쓰인다. 감기, 콜레라, 위장병, 두통, 진통, 발한 등의 증상을 없애는 데 효능이 있다. 애플민트는 화원이나 허브 농장, 화훼공판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추위에 강한 편이라 온도가 낮은 겨울에도 뿌리가 죽지 않는다. 반음지에서 약간 습한 상태로 기르는 것이 좋다. 바람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키우는 게 적당하다.
▶ 치약 향을 좋아하면 페퍼민트
상쾌한 향과 특유의 청량감이 워낙 강한 탓에 '치약 향'이 난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치약이나 가글 등의 구강 관련 제품에 페퍼민트 향이 자주 활용되는 편. 음료 중엔 모히토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허브 계의 잡초라 불릴 만큼 환경이나 장소를 가리지 않지만 서늘한 곳에서 길러야 생장이 빠르다. 날씨가 더워지면 뿌리는 죽지 않지만, 잎과 줄기가 마른다. 이때에는 시든 부분을 모두 걷어내고 가만히 기다리면 9월에 다시 새싹이 돋는다.
▶ 잡내와 비린내를 없애주는 로즈메리
원산지인 남유럽 지중해 연안에서는 육류나 생선을 조리할 따 로즈메리를 끼워 넣어 특유의 잡내와 비린내를 없앤다. 특히 양고기, 닭고기 요리의 풍미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로즈메리의 종류로는 커먼 로즈메리, 클리핑 로즈메리, 토스카나 로즈메리가 있다. 국내 꽃집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품종은 커먼 로즈메리, 반대로 가장 찾아보기 어려운 품종은 토스카나 로즈메리다.
로즈메리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키워야 잘 자란다. 최소 3~4일에 한 번 정도는 바람과 햇빛이 있는 곳에 내놓아야 한다.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고, 알칼리 비료를 사용하는 게 좋다. 재배온도는 15~25℃ 정도가 적당하다.
보기에도 예쁘지만 맛도 좋은 식용꽃
▶ 알록달록 화려한 팬지
제비꽃 과에 속하며 학교나 병원 화단, 건널목 등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이다. 팬지 꽃은 잎이 얇고 부드러워 식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그렇다고 길가 꽃을 꺾어서는 곤란하다) 화려한 원색의 색상은 음식을 더욱 맛깔스럽게 보이도록 돕는다. 팬지는 내한성이 강한 꽃으로 -5℃까지는 충분히 버틴다.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고 발아할 땐 10~15℃, 생육할 땐 10~20℃의 온도가 적당하다. 본래 한여름에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시들었는데 개량 품종이 등장하며 고온에도 견딜 수 있게 됐다.
제비꽃과
쌍덕잎식물로 꽃잎의 밑동 부분이 서로 붙어 있지 않고 떨어져 있는 갈래꽃의 한 종류
<출처: 두산백과>
▶ 새콤하면서 향긋한 맛이 나는 베고니아
새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나는 베고니아는 음식 플레이팅에 활용하기 매우 적합한 꽃이다. 은은한 색상부터 강렬한 색상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며 꽃 크기가 아담해 포인트를 주기에 그만이다. 발아 6주가 지난 뒤 한 번 이식하고 꽃이 완전히 피었을 때 화분에 옮긴다. 햇볕이 풍부할수록 꽃이 많이 피어난다. 고온에 취약한 편이며 발아 시 15~25℃, 생육 시 10~25℃의 온도가 적당하다. 발아할 때까지 토양에 충분한 물을 주어야 한다. 이후에는 흙의 표면이 말랐을 때만 물을 주면 된다.
▶ 감기 예방과 소화 및 혈액순환촉진에 좋은 한련화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련화는 천연 항생물질로 유해균을 효과적으로 쫓아낸다. 철분, 비타민 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잎과 꽃, 열매 모두 강장, 혈액 정화, 소독 효과가 있다. 특히 잎은 찰과상 치료에 습포제로 사용할 수 있다. 남미 페루, 브라질이 원산지로 노랑, 빨강, 다홍, 분홍, 진홍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피어난다.
내한성이 강한 편에 속해 쉽게 얼어 죽지 않으며 봄과 가을에 꽃이 잘 핀다. 잎줄기 사이로 긴 꽃대가 자라고 끝부분에 지름 5cm가량의 꽃이 핀다. 덩굴성이라 자라면서 위로 길게 뻗는다. 음식 위에 뿌리거나 차로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고 소화 및 혈액순환촉진에 도움을 준다.
한련화 씨앗 껍질은 두툼한 편이라 발아를 방해한다. 손으로 껍질을 벗기거나 물에 하루 정도 불리는 게 좋다. 상토로 채운 모종 트레이에 씨앗을 심으면 얼마 뒤 떡잎이 돋아난다. 본잎이 여러 장 나면 화분으로 옮기고, 겉흙이 마를 때마다 물을 흠뻑 주도록 하자.
▶ 쌉쌀하고 새콤한 진달래
봄이 되면 산과 들에는 진분홍 고운 색상의 진달래가 만발한다. 봄꽃의 대표주자라 할 만큼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꽃이다. 외형만 보면 철쭉과 유사하지만, 독성이 있는 철쭉과 달리 진달래는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맛은 쌉쌀하고 새콤한 편이며 대표 요리로는 화전을 꼽을 수 있다. 진달래 꽃잎을 전에 올려 노릇하게 구워내면 식감도 살고, 눈도 즐거워진다. 이 밖에 샐러드, 비빔밥, 화채 등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진달래꽃을 깨끗하게 씻어 말린 뒤 술을 부어 숙성시키면 풍미 좋은 꽃술이 완성된다.
진달래는 씨를 심어 싹을 틔우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를 꺾어 꺾꽂이하는 게 좀 더 효과적이다. 물론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꽃을 피우는 방법은 진달래 묘목을 구매해 심는 것이다. 진달래는 하루 4시간 이상의 일조량이 필요하므로 야외에서 길러야 한다. 그러나 햇빛만 잘 든다면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물은 봄과 가을엔 하루 한 번, 여름에는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주면 된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두기보다 0~5℃의 온도에서 관리하는 게 좋다.
식용 꽃 섭취 시 주의사항
식용 꽃을 먹을 때는 반드시 꽃잎만 분리해 깨끗한 물에 씻어 섭취해야 한다. 암술, 수술, 꽃받침 등은 독성이 있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아무 꽃이나 먹어서는 안 된다. 농약을 뿌려 키운 꽃이나 은방울꽃, 철쭉꽃, 삿갓나물 꽃 등 독성이 강한 꽃은 식용으로 부적절하다. 일단 꽃잎을 땄다면 오래 놔두지 않고 바로 요리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남은 걸 보관해야 한다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집에서 기르고 섭취할 수 있는 식물에 대해 알아봤다. 과거 ‘풀떼기’로 치부됐던 채소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달고 짠 인스턴트 식품과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한 자극적인 음식에 사람들이 염증을 느낀 탓이다. 상큼하고 신선한 채소의 식감을 음미하다 보면 텁텁한 입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내 손으로 직접 길러 먹는 채소라면 농약 걱정도 안녕이다. 건강한 식탁을 만들기 위해 이제 집에서 키우는 식물에 관상용 이상의 역할을 주는 건 어떨까?
기획, 편집 / 이은화 leeeun@danawa.com
글, 사진 / 황민교 news@danawa.com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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