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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진 출사지, 어디가 좋을까?

랏팅 2017. 10. 20. 02:19


 

가을만 되면 뭔가에 홀린 듯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선선한 날씨에 맑고 높은 하늘은 최고의 사진을 만들어 주는 배경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올가을 인생샷 획득을 노리고 있다면, 다나와가 특별히 고른 가을 사진 출사지 8곳을 추천한다.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 축제,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행, 그리고 스냅 촬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장소까지 알뜰하게 모았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빛의 축제들

 

하늘을 뒤덮는 아름다운 불꽃과, 밤거리를 은은하게 물들이는 등불을 사진에 담는 것은 꽤 뿌듯한 일이다. 불꽃 축제는 불꽃 하나하나가 살아 있을 때의 촬영 타이밍을 잡는 것이 생각보다 꽤 어렵다. 좋은 구도를 보장하는 좋은 촬영장소를 찾아내고 자리 잡는 것도 역시 촬영자의 몫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좋은 자리에서 좋은 사진을 얻는다면 그보다 뿌듯한 일이 없다. 

 

등불 축제는 세련된 도심과 대비되는 은은한 고전미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1년에 기회가 몇 번 오지 않게 때문에 불꽃 축제와 등불 축제는 사진깨나 찍는다는 사람들에겐 언제나 출사지 1위로 꼽힌다.

 

▶ 서울빛초롱축제 

▲ 은은하게 빛나는 등불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2009년부터 매년 11월 첫째 금요일부터 셋째 일요일까지 17일간 서울 청계천 물길에서 열리는 빛의 축제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수 십만 개의 발광체가 만들어 내는 빛의 장관이 펼쳐진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2017년 축제의 테마는 ‘서울에서 빛으로 보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2018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연출한다. 동계올림픽 운동 종목별등, 참여 기관 및 기업별등, 참여 지자체 및 국가별등, 캐릭터등, 아트작가등을 전시한다.

 

높은 빌딩숲 사이로 잔잔히 흐르는 물길과 은은하게 빛나는 등불의 조합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다. 아름다운 야간 사진을 건지고 싶다면 빼놓을 수 없는 축제이니 일정을 잘 기억해두자.

 

축제가 열리는 청계광장 인근은 정체가 심하고 주차하기도 쉽지 않다. 대중교통을 추천하지만, 만약 자가 이용 시 다소 금액이 부담스럽더라도 종각역 부근의 빌딩 주차장(유료)을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 부산불꽃축제

▲ '불타는 광안리'가 뭔지 보여주는 부산불꽃축제

<출처 : 플리커, Hoyong an>

 

부산불꽃축제의 백미는 광안대교에서 펼쳐지는 불꽃 쇼다. 광안대교와 정면으로 마주 보는 광안리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가깝고 장관이다. 하지만 모래사장은 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하고, 바닥이 푹푹 꺼지는 특성 때문에 삼각대를 제대로 고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이럴 때는 해수욕장 양 끝에 있는 방파제나, 광안리해수욕장 바닷가에 있는 호텔 객실, 또는 인근 황령산에서 바라보면 시야 가림과 북적거림 없이 촬영할 수 있다.

 

광안리 해변은 해운대와 더불어 부산의 최고 명소인 만큼 야간, 특히 축제 기간에는 차량을 이용해 접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차량을 굳이 이용할 경우 광안리 해변 동서 끝부분의 빌딩, 주차장, 혹은 인근 남천동의 주차장 등을 이용하고 걸어서 해변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타지에서 방문했을 경우 광안리 인근에 숙소를 못 잡았다면 숙소는 다른 곳에 잡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오는 것이 좋다.

 

 

가을 산이 알록달록 옷을 입는다, 단풍 축제

 

가을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경관은 단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뒤덮여 있는 우리나라는 가을이 되면 곳곳이 붉은 단풍으로 물든다. 가을은 발그레하고 아름다운 절경을 촬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용인 에버랜드

<출처:에버랜드>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에서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에버랜드는 500m 정도 되는 숲길에서 정성껏 가꿔온 절경의 단풍나무를 공개했다. 호암호수에 비치는 단풍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 소장가치가 높아지는 샷이 탄생한다. 에버랜드는 계절마다 축제를 벌이기 때문에 단풍이 열리는 시기에 단풍 촬영과 함께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는 서울 근교라는 장점이 있다. 10월 하순이면 단풍이 절정에 이르기 때문에 시기에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영동고속도로 마성TG에서 에버랜드 정문까지 이어지는 길이 단풍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호암호수 너머로 단풍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좋은 촬영 스팟이므로 기억해두자.

 

▶ 정읍 내장산

▲ '단풍 산행' 하면 바로 떠오르는 내장산

<출처:문화체육관광부>


가을 단풍 절경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바로 내장산 국립공원이다. 내장산의 단풍은 10월 중하순 정도가 되면 보이기 시작하고 11월 중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내장산에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으니 가벼운 코스로 천천히 걸으면서 단풍을 만끽하면 된다. 또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정상에 올라 내려오며 촬영하는 것도 좋다.


내장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원적암과 벽련암을 거쳐 오는 자연관찰로는 3.9km에 이르고 단풍을 담으려는 초보 사진가들에게 적당하다. 내장산 애기단풍의 화려함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코스는 능선 일주 코스다. 일주문에서부터 벽련암, 서래봉, 불출봉, 원적암, 내장사 순으로 산행하면서 다채로운 단풍 절경을 촬영할 수 있다.

 

단, 내장산이 단풍으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관광객과 등산객이 매우 많이 몰릴 수 있다. 성수기에는 등산로 바닥이 안 보일 정도니 호젓한 풍경을 원한다면 남들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움직여야 한다. 대중교통은 정읍역에 도착해서 버스정류장으로 5분 정도 걸어가 내장사행 버스를 타야 하며, 소요시간은 대략 30분이다.


▶ 서울 덕수궁

▲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의 가을과 겨울 정취를 잘 보여주는 촬영 장소다

<출처:위키미디어-Sungslim>


덕수궁은 서울에 위치한 궁궐 중에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병풍처럼 둘러싼 빌딩 숲속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덕수궁은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지면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은은하게 불을 밝힌 고궁과 화려한 불빛을 내뿜는 도심 풍경, 까만 밤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가로등 조명 아래 더욱 붉게 빛나는 단풍까지 더해져 궁궐의 가을밤은 낭만이 넘친다.


덕수궁에서 서울시립미술관까지 가는 거리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기 때문에 고궁을 비롯한 주변의 골목길이 모두 사진 촬영 장소다. 덕수궁의 단풍은 돌담길 바로 옆에 위치한 서소문청사 13층의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구도가 가장 아름답다. 빌딩 숲 가운데 자리한 덕수궁 궁궐과 궁궐을 둘러싼 단풍의 모습이 압권이다. 평일 낮에는 인근 시립미술관 등 주차에 큰 어려움이 없다. 단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차량이 많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인생샷을 얻는다, 스냅 촬영 추천 장소


가을철 감성을 한껏 뷰파인더에 담을 수 있는 장소들을 골라봤다. SNS에서 따봉을 잔뜩 받을 수 있는 인생샷을 얻고 싶다면 스냅 촬영 장소들을 찾아가 보자.


▶ 한강 뚝섬지구


<출처:플리커-Elysian Fields Shangrila>


한강 변은 낮에도 밤에도 스냅 촬영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한강 뚝섬지구는 한강공원이 조성되기 전부터 강변유원지로 사람들을 모았었다. 지하철 강변역 부근부터 뚝섬지구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로 이어지는 문화공간 '자벌레'를 통해 뚝섬 한강공원으로 내려오는 방법이 가장 편하다.


'자벌레'는 도서관과 생태프로그램, 공연과 전시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이곳 1층 끝으로 가면 청담대교를 지나는 지하철의 모습을 찍는 장소가 있다. 뚝섬한강공원 안에 있는 장미원과 자연 학습장 역시 촬영에 좋다. 영동대교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면 서울숲과 이어지는 지하도가 있어서 내친김에 서울숲까지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제주도 김녕해변

▲ 산과 빌딩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탁 트인 하늘을 찍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출처:위키미디어-SEUNGMIN WOO>


김녕해변은 작은 규모의 백사장 해변으로 부드러운 모래와 맑은 바다가 특징이다. 아직 관광객이 많이 몰리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한적하고 조용하다. 셀프 웨딩 스냅이나 커플 스냅사진 장소로 인기가 좋다. 에메랄드빛 해변을 배경으로 멋스러운 스냅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김녕해변 가까이에는 만장굴이 있다. 화산 용암의 침하 운동으로 생긴 천연동굴이다. 석주와 종유석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흔치 않은 구경거리다. 


▶ 서울 용마랜드

▲ 을씨년스러운 폐허도 때로는 좋은 주제가 된다

<출처:플리커-김영일>


용마랜드는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폐놀이공원이다. 용마산 산기슭에 위치한 작은 놀이공원으로, 1983년 개장 당시에는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춘 최신 놀이공원이었다. 주민들에게 인기리에 운영되었던 용마랜드는 이후 내부 사정으로 2011년 문을 닫게 되었는데, 아직 놀이기구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영상, 사진 촬영장소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이나 일반인들에게도 출사 장소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독특한 풍경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용마랜드까지 걸어가는 길이 꽤 길기 때문에 촬영장비가 무겁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카메라에 담는 가을의 감성, 이때가 아니면 안 된다

 

가을에는 축제가 많다. 봄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맑은 하늘과 선선한 날씨가 보장된다. 아름다운 단풍도 지천이다. 장롱 속에 묵혀둔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 딱 좋은 계절이다. SNS에서 남들이 올린 사진에 '부럽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휴대폰 카메라라도 좋으니 일단 밖으로 나가보자.

 

앞서 소개한 출사지들은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정통파 가을 출사지다. 붐비는 문제가 있지만, 인생샷을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은 확실히 보장되는 장소다. 만약 사람이 많은 곳이 싫다면, 카메라를 들고 집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자. 바삐 스쳐 가던 골목길과 담벼락이 평소와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올해엔 황금빛 가을 정취와 감성을 한껏 머금은 사진을 꼭 남겨보자.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유성우 news@danawa.com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6&listSeq=3469327&page=1#csidx2aa8704b69181bf95b15836428c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