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김성일]내년부터 중국산 휘발유•경유를 국내에 수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동안 품질이 문제 되어 수입되지 못했던 중국산 기름이 국내 기준에 맞게 개선되면서 유통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국내 정유 업계는 위기가 될지 혹은 새로운 기회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 중국산 기름 품질은 취약했으나 최근 휘발유 황 함유량 기준을 2009년 150ppm 이하에서 2013년 50ppm 이하로, 경유는 2010년 350ppm 이하에서 2014년 50ppm 이하로 낮추고 품질기준을 각각 품질 기준을 강화해왔다. 또한, 정제설비시설 투자와 원유 비축량을 확대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수출국으로 전환할 분위기로 보인다.
현재 중국 경제 특성상 국내 제품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취할 수 있어 여론의 관심사는 기름 가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중국산 기름이 저가 공세를 펼칠 경우 통관 비용, 관세, 유통 비용 등을 고려해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초반에는 중국산 기름을 꺼리는 여론도 분명 있겠지만, 품질기준에 문제가 없으므로 저렴한 가격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 것이다. 또한, 공장 등 경유를 대량으로 쓰는 소비처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올 수도 있다.
일각에선 중국 정유업계가 이미 포화 상태인 한국 시장 대신 석유제품 수요가 치솟고 있는 아시아의 다른 시장을 공략하기가 훨씬 쉽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제기한다. 그렇다 해도 국내 정유업계로서는 같은 해외 시장을 놓고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산 기름 수입 진행은 현재 초읽기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싱가포르, 인도에 이어 아시아의 경유 수출국 4위에 올랐다. 지금 추세라면 중국이 오랜 저유가 시기에 확보한 전략 비축유를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될 기회다.
반면 한국 정유 산업은 중국 정유 산업의 성장에 따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위기가 아닌 기회로 중국 틈새시장에 수출과 정유 공급이 부족한 신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현재 중국이 수출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수입될 ‘중국산 기름’보다는 ‘관리•감독’이 더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케토시닷컴’ 블로그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네이버 자동차 파워 블로그 1세대에 선정되었고, 다수 방송출연 및 자동차 전문 객원기자 등 각종 기고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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