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의 SSD 카테고리에 등록돼 있는 SSD 브랜드는 총 114개. 이 중 국내에서 나름대로 판매량을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는 약 20여 개 정도다. 가격도 많이 안정돼 가장 많이 사용되는 120GB 제품군은 약 5~6만 원대, 240GB 제품군도 10만 원을 넘지 않는 값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보통 3년 이상의 A/S 기간을 보장해 고장에 대한 걱정도 덜하다. 호기심이 아니라면 굳이 국내에 출시돼 있지 않은 제품을 찾아 구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역시나 호기심의 힘은 강력하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많지만 SSD를 작동하는 컨트롤러는 샌드포스, 마벨, 실리콘 모션 등 숫자가 적고, 테스트 항목도 많지 않아 비교하기가 편하다. 비록 해외구매를 통해야 하기에 A/S는 포기해야 하지만, 가격과 성능이 매력적이라면 한 번쯤 구매해볼 가치가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SSD 제품들을 알아보자.
※ 표시된 가격은 7월 초 현재 아마존, 이베이, 알리익스프레스, JD 등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가격을 표시한 것으로, 시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SSD 용량, 크면 클수록 좋다?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는 SSD 용량은 240GB, 256GB 제품이다. 기본 OS와 각종 작업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기에 적당하고, 게임이나 저장용 데이터는 별도로 HDD에 담아두는 것이 지금의 추세다. 당연한 얘기로 저장 공간은 크면 클수록 좋지만, 무조건 대용량 제품만을 찾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보다 저렴한 가격만을 찾아 너무 낮은 용량을 찾는 것도 나중을 생각해 지양해야 한다.
7월 초 현재 240GB SSD(2.5인치, TLC 토글 기준)의 보편적인 가격대는 7만 원대, 480GB 제품은 13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같은 브랜드 제품의 용량별 가격을 보면 240GB는 1GB 당 263원, 480GB는 266원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이런 경우엔 필요에 따라 480GB를 구입해도 무관하다. 하지만 같은 브랜드라도 960GB 제품은 1GB 당 300원으로 비싸진다. 저장용 데이터를 제외한 모든 파일을 C드라이브에 저장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면, 240GB 정도에서 프로그램 관리를 통해 저장 공간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2.5인치 SATA III 제품이 아니라 PCI 익스프레스 포트에 장착하는 PCI-e SSD라면 얘기는 다르다. NVMe를 지원하는 SSD의 경우 읽기 속도가 700~800MB/s, 빠르게는 2,600MB/s까지 굉장한 속도를 낸다. 그 속도의 차이만큼 가격도 큰 차이가 나는데, 인텔 750 시리즈의 경우 400GB 제품 가격이 약 47만 원대로, 1GB 당 1,100원이 넘는다. 만약 새로 맞추는 PC에 PCI-e SSD를 구입한다면, 처음 예상했던 구입가격에서 40만 원가량을 더해야 한다. 어지간한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아직 PCI-e SSD는 시기상조란 걸 유념하자.(호기심과 지갑의 공간 부족으로 이를 선택하는 걸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 Intenso High Performance SATA III
독일의 저장장치 제조기업 ‘Intenso’에서 만드는 SSD는 제품 분류를 ‘Top’, ‘High’, ‘Premium’ 등으로 구분한다. 단어의 뜻에 성능이 따라가는 것은 아니고, Top 시리즈는 8bit 단위로 128GB, 256GB 등의 용량으로 구분되고 High 시리즈는 120GB, 240GB 등으로 구분된다. 두 라인업의 성능도 약간 다른데, Top 시리즈는 읽기 속도 520MB/s 이상, 쓰기 속도는 용량에 따라 300MB/s(128GB), 400MB/s(256GB), 490MB/s(512GB)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 소개하는 High 시리즈는 전 용량 제품 공통으로 읽기 520MB/s, 쓰기 500MB/s 정도로 Top 시리즈보다 좀 더 높은 성능을 내 준다.
용량(GB): 120, 240, 480, 960
컨트롤러: 샌드포스 SF2281
읽기 속도: 520MB/s
쓰기 속도: 500MB/s
가격: 240GB 80달러
‣ GOODRAM CX200 SATA III 2.5
유럽의 몇 안 되는 SSD 제조사 중 하나인 ‘Wilk Elektronik’사(社)는 폴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로, 1996년 설립돼 SSD와 HDD를 비롯해 각종 저장장치를 만들고 있다. SSD보다는 USB 메모리로 더 유명하며, 4종류의 SSD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도시바의 15nm TLC 낸드 플래시를 사용한 ‘GOODRAM CX200’ 시리즈가 가장 대중적인 제품이다. 4가지 용량 별로 읽기 속도는 560MB/s로 같고 쓰기 속도가 조금씩 다르다. 랜덤 4K 읽기와 쓰기는 용량이 클수록 높은 성능을 나타낸다. 고용량 제품의 성능은 괜찮은 편이나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다. 이베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용량(GB): 120, 240, 480, 960
컨트롤러: Phison PS3110-S10
읽기 속도: 최대 560MB/s
쓰기 속도: 최대 530MB/s (960GB)
가격: 240GB 86.82달러
‣ Angelbird SSD Wrk
SSD에 사용되는 NAND 플래시 칩을 만드는 기업은 인텔, 마이크론, 삼성, 도시바, 샌디스크, SK하이닉스, 파워칩 등 7개 정도다. 오스트리아의 ‘Angelbird’에서 만드는 MLC SSD ‘SSD Wrk’는 마이크론의 20nm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해외의 유명 리뷰 사이트 ‘TechPowerUp’, ‘theSSDReview’ 등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최대 1TB 대용량 제품까지 4종이 있고, 맥에 장착할 수 있는 맥용 제품도 준비돼 있다. 속도는 읽기 속도 약 563MB/s, 쓰기 속도는 용량이 작은 순서대로 149MB/s, 297MB/s, 450MB/s(512GB, 1TB)를 내 준다. 제품 가격은 128GB 제품이 8만 원대로 약간 비싼 편이다.
용량(GB): 128, 256, 512, 1TB
컨트롤러: 실리콘 모션 2246EN
읽기 속도: 563MB/s
쓰기 속도: 최대 450MB/s (1TB)
가격: 256GB 149달러
‣ integral ULTIMAPRO X SATA III
‘integral’은 SSD를 비롯해 USB 메모리와 메모리카드 등을 만드는 영국의 업체다. M.2와 mSATA SSD도 만들지만, 역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데스크톱용 ‘ULTIMAPRO X’ 시리즈다. 이 제품은 특이하게 수요가 많은 128GB 라인이 없고, 960GB와 2TB 대용량 제품이 준비된 것이 특징이다. 용량 별로 DRAM도 128MB부터 2GB까지 달리 적용돼 있다. 480GB와 960GB 제품의 쓰기 속도가 540MB/s로 가장 빠른데, 이 속도는 여느 SSD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축에 속한다. 자체 진행해 공개한 벤치마크 프로그램 ‘PCMark 8’의 스토리지 대역폭은 2TB 제품이 226.30MBs로 가장 빠르다.
용량(GB): 240, 512, 960, 2TB
컨트롤러: Phison S10
읽기 속도: 550~565MB/s
쓰기 속도: 400~490MB/s
가격: 480GB 163파운드
‣ Origin Storage Inception MLC800 Series
영국의 또다른 스토리지 제조업체 ‘Origin’의 MLC SSD ‘Inception MLC800’ 시리즈는 64GB부터 1TB까지 총 5종의 제품군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용량 별 속도 차이가 좀 큰데, 가장 저렴한 64GB 제품은 읽기 415MB/s, 쓰기 165MB/s로 SSD 치고는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다. 512GB와 1TB 제품의 성능이 읽기 520MB/s, 쓰기 500MB/s로 가장 좋다. 용량 별 속도는 다음의 표를 참조하면 된다. MTBF(MeanTime Between Failure, 디지털 장비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는 2백만 시간으로 여느 보급형 SSD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PC 제조사가 거의 없는 지역의 상품이다 보니 가격대는 약간 높은 편이다.
용량(GB): 64, 128, 256, 512, 1TB
컨트롤러: 미상
읽기 속도: 415~520MB/s
쓰기 속도: 165~500MB/s
가격: 256GB 69.99파운드
기획,편집/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사진/테크니컬라이터 정환용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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