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최근영] 최근 호평을 받는 쉐보레 신형 말리부에 디파워드 에어백이 들어가 논란이 있었는데요. 구형 말리부에는 3세대 스마트 에어백이었는데 신형 말리부는 2세대 에어백으로 후퇴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런 문제는 과거에 현대차가 북미 판매차량에서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쓰고 국내에는 디파워드 에어백을 사용해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는데요. 그 후 현대차는 국내에도 LF쏘나타부터 시작해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기본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이런 에어백 이슈를 본다면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맞을까요?
일단 에어백의 발전에 따른 분류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분류한다면 에어백은 이렇게 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에어백(SRS) - 디파워드 에어백(2세대) - 스마트 에어백(3세대) - 어드밴스드 에어백(4세대)
디파워드 에어백은 SRS에어백에서 팽창률은 줄여 체구가 작은 사람들도 에어백으로 인한 상해를 줄인 2세대 에어백입니다. 그다음 스마트 에어백은 3세대 에어백으로 외부충격에 따라 팽창률과 전개 시점을 조절하는 시스템인데요. 결국, 충격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률과 전개 시점을 조절하여 탑승자에게 에어백으로 인한 상해를 줄이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어드밴스드 에어백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생겨난 출발점을 알아보면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북미시장 기준에 따라 나온 에어백인데요. 이 에어백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때까지 고려하여 탑승자의 무게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포함된 에어백입니다.
미국의 어느 주 하나(뉴햄프셔주)가 안전벨트 착용을 강제하지 않기 때문에 북미 시장의 경우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을 때도 안전성을 커버할 수 있고 어린아이와 같은 작은 체구에도 맞는 팽창이 되도록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기본 법규화하고 있습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아니면 북미시장에서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에어백 효과는 디파워드 에어백과 어드밴스드 간 큰 차이가 없다고도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분명 디파워드 에어백보다 탑승자의 에어백으로 인한 상해에 대해서는 진화한 에어백은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디파워드 에어백 장착을 무조건 '차별'이나 '과거의 퇴물'이라고 보기에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된 나라이기 때문이죠. 또한, 유럽이나 호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디파워드 에어백을 기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다면 더더욱 그렇죠.
디파워드 에어백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 충돌 정도, 승객 위치 등을 파악하여 폭발력을 조절하는 스마트 에어백인데, 스마트 에어백은 국산차 중 고급 기종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투자 대비 효율과 시장성을 고려해야 하는 메이커 입장에서는 그 나라의 법규나 안전도 테스트 규정에 따라 경제성과 효과를 고려해 최적의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과거 현대차에게 적용되었던 수출용과 내수용의 에어백 차이에 따른 논란은 현대차에게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만약 정확하게 본다면 현대차가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도 디파워드 에어백이 아니라 스마트 에어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면 국내 차별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다른 권역에 현대차는 디파워드를 기본으로 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 것을 볼 때 이번 쉐보레 신형 말리부의 디파워드 에어백 적용은 북미에서 출시한 말리부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었기 때문에 왜 같이 도입하지 않았냐는 관점보다는 안전벨트를 의무화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왜 구형 말리부처럼 스마트 에어백을 왜 그대로 적용할 수 없었는지? 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구형 말리부에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사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디파워드 에어백으로 후퇴한 것이 소비자 관점에서는 분명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에어백의 갯수가 구형 말리부 6개에서 8개로 늘었다는 점은 무조건 후퇴했다고 볼 수 만은 없기 때문에 같이 고려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북미시장의 특성화된 법규에 따른 것이고 우리나라에는 스마트에어백을 탑재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선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데, 신형 말리부의 경우 차급과 가격을 고려하여 디파워드를 탑재하는 결정을 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처럼 스마트 에어백을 적용하는 결정은 아무래도 차급에 따른 수익성을 고려해서 나오기 때문에 차량의 전체 가격과 에어백 사양을 같이 비교해봐야 하겠죠. 이 부분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이 곧 시장의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IT 기업의 소셜 마케터로 재직 중인 그는 소셜 마케팅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각종 기고를 통한 자동차컬럼니스트 활동과 함께 자동차 전문 블로그 '거꾸로보는백미러'를 운영해오고 있다.
저서 :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소셜 마케팅, 다함께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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