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6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 발표는 총 3가지였다. 아이리스 프로 P580 내장그래픽과 결합한 인텔 제온 E3-1500 v5 제품군, 오는 3분기에 공개가 예정된 7세대 프로세서 ‘카비 레이크’, 그리고 버려지다시피 외면당했던 5세대 프로세서의 익스트림 프로세서 ‘브로드웰-E’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 중에서도 관람객들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은 강력한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인텔의 차세대 익스트림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브로드웰 익스트림 에디션’(이하 브로드웰-E)이었다.
PC 사용자들이 고성능을 찾는 것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4K 해상도로 게임을 즐기는 것은 기본이고, 추가 콘텐츠 생산으로 자기가 하고 있는 게임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생중계하고, 자기 플레이를 녹화·편집해 온라인에 업로드하기도 한다. 실시간으로 팀원들이나 경쟁자들과 (때로는 거친) 대화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연산 작업이 필요할 때를 일컬어, 멀티 태스킹을 넘어선 ‘메가 태스킹’(mega-tasking)’이라고 한다.
인텔 브로드웰-E 프로세서는 최대 35% 향상된 3D 렌더링 성능을 제공해 4K 게이밍 환경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다. 3840x2160 해상도의 게임 화면을 구현하면서도 그 밖의 연산 작업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큘러스 리프트, HTC Vive를 비롯한 HMD(Head-Mounted Displays)가 제공하는 VR 경험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VR 콘텐츠를 제작·소비할 수 있는 강력한 PC를 구성할 수 있다.
브로드웰-E 프로세서는 12개부터 20개까지로 구성된 논리 프로세서로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가졌다. 또한, 다중 4K 디스플레이를 지원해 콘텐츠 제작자들이 기다리는 데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 준다.
모든 CPU와 직접 연결된 40 PCIe 레인은 고속의 SSD 기반 시스템 확장과 4개의 분리형 GFX 카드, 초고속 썬더볼트 3.0 기술을 지원한다. 인텔 스마트 캐시는 최대 25MB의 4채널 메모리를 지원해 대용량 파일과 앱을 작동할 때의 응답성을 향상시켜 시동 시간을 줄여 준다. 더 강력해진 ‘터보 부스트 맥스 3.0’은 싱글 스레드의 성능을 최대 15% 향상시켰다.
총 4개로 출시된 브로드웰-E 프로세서는 4개 모두 언락(unlocked)이 가능해 동작 속도를 한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오버클럭 마니아들이 직접 작업한 인텔 프로세서 튜닝 시스템들이 매년 개최되는 ‘HWBOT 오버클럭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컴퓨텍스 행사 기간 동안 관람객에 공개·전시되기도 했다.
인텔은 브로드웰-E 프로세서의 출시와 함께 다른 하드웨어 브랜드와의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게이밍 시스템 브랜드 ‘에일리언웨어’(Alienware)는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아 자사의 게이밍 데스크톱 Area-51의 새 버전에 브로드웰-E를 탑재할 예정이다. 새로운 게이밍 데스크톱은 오는 6월 14일(현지시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톱 제조사 ‘사이버파워’(Cyberpower)와 ‘사이버트론’(Cybertron)도 브로드웰-E를 탑재한 데스크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메인보드를 만드는 ‘애즈락’(ASrock)과 ‘에이수스’(Asus), ‘기가바이트’(Gigabyte), ‘MSI’, ‘EVGA’ 등의 업체들도 새 프로세서를 장착할 X99 칩셋의 새 메인보드를 출시한다. 기존의 X99 칩셋 메인보드에 장착해도 좋고, 새 프로세서에 맞춘 새 메인보드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 한 관람객이 i7-6950X 기반의 고성능 PC에 연결된 HTC Vive로 V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기술인 VR이 PC의 성능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고성능 프로세서와 GPU의 조합으로 최적의 VR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 총 4개 제품으로 출시된 브로드웰-E 프로세서는 i7-6800K와 i7-6850K가 6코어 12스레드, i7-6900K가 8코어 16스레드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익스트림 프로세서 최초로 10코어 20스레드 구성인 i7-6950X다. 작업 관리자의 성능 항목을 보면 3.0GHz 속도의 논리 프로세서 20개가 바삐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
▲ 전작과 같이 2011-v3 소켓에 호환되는 브로드웰-E의 크기는 사진 옆의 동전 크기로 가늠해볼 수 있다. 이 프로세서를 장착하려면 X99 칩셋의 메인보드를 준비해야 한다. 해당 칩셋 메인보드는 이미 각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판매 중인 제품도 있고, 브로드웰-E 프로세서의 출시에 맞춰 새로 나온 제품들도 있다. 가격은 프로세서에 걸맞게 30만 원대부터 70만 원대까지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
▲ 현재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쇼핑몰에서 브로드웰-E가 소량 판매되고 있다. 최상위 제품인 i7-6950X의 가격은 1,750~1,950달러, 한화 약 200~230만 원대의 고가로 형성돼 있다. 전작인 하스웰-E 프로세서 5960X의 출시 초기 가격보다 더 비싼 값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마저도 당장은 물량이 많지 않아 구매에 시간이 필요하다.
▼ 브로드웰-E 프로세서 제원
Processor Name | i7-6950X Processor Unlocked | i7-6900K Processor Unlocked | i7-6850K Processor Unlocked | i7-6800K Processor Unlocked |
코어 / 스레드 | 10/20 | 8/16 | 6/12 | 6/12 |
기본 동작속도 (GHz) | 3.0 | 3.2 | 3.6 | 3.4 |
터보 부스트 Max Technology 3.0 | Enabled | |||
터보 부스트 Technology 2.0 (GHz) | Up to 3.5 | Up to 3.7 | Up to 3.8 | Up to 3.6 |
Cache | 25MB | 20MB | 15MB | 15MB |
RAM 지원 | 4 channels DDR4-2400 | |||
PCIe 레인 | 40 | 40 | 40 | 28 |
TDP | 140W | |||
Socket (LGA) | 2011-v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