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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PC는 무조건 비싸다? 50만원대면 충분

랏팅 2014. 8. 10. 05:59

게이밍 PC는 무조건 비싸다? 50만원대면 충분

 

[미디어잇 최용석] 최근 나오는 온라인 기반 PC 게임들은 하나같이 3D그래픽에 기반한 입체적, 사실적이면서 화려한 영상미를 뽐낸다. 잘 만들어진 게임의 경우 게임 속 세계가 현실인지 가상인지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적지 않다.

 

최신 게임들이 쌩쌩 돌아가는 PC를 꾸미려면 고가의 고성능 부품만 잔뜩 쓴 PC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 즐기는 게임의 종류를 파악하고, 그래픽 화질 옵션에서 욕심을 버리고 타협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가짐만 있다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쓸만한 ‘실속형 게이밍 PC’를 꾸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CPU - 대다수 게임은 듀얼코어 CPU만으로 충분해

 

▲ 펜티엄 G3258.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듀얼코어 CPU만으로 충분하다.

 

게임 플레이에 있어 CPU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 무조건 비싸고 코어 수가 많은 CPU가 게임에 유리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온라인게임인 롤(LoL, 리그오브레전드)이나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등은 대부분 듀얼코어 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고사양을 요구하는 패키지 게임이나 1/100 프레임이 중요한 프로게이머가 아니라면 적당한 가격의 듀얼코어 CPU만으로 충분하다. 최근엔 가격도 더 싸고 오버클럭 효율이 뛰어난 ‘20주년 기념’ 펜티엄 G3258이 주목받고 있다. 듀얼코어 CPU 가격도 7만원대로 저렴한데다 간단한 오버클럭으로 코어 i3 시리즈 이상의 성능을 내기 때문이다. 물론 오버클럭 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원한다면 좀 더 비싸긴 해도 코어 i3 시리즈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메인보드 - 가격 착해지고 여전히 쓸만한 ‘H81’칩셋 보드

 

듀얼코어급 CPU를 선택했다면 메인보드도 고가의 비싼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4세대 ‘하스웰’ 및 ‘하스웰 리프레시’를 지원하는 H81 또는 B85 칩셋 보드면 충분하다. 가장 최신의 9시리즈 칩셋 출시 이후 H81 칩셋 제품은 대부분 가격대가 4만~5만원대로 적당한 듀얼코어 CPU와 짝을 지어도 20만원을 넘지 않는다.

 

▲ H81칩셋 보드는 저렴한 가격에 듀얼코어 CPU와 쓰기에 알맞다.(사진=디앤디컴)

 

특히 펜티엄 G3258을 CPU로 선택했다면 오버클럭 기능을 지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급형 H81 또는 B85 칩셋 보드 중에서도 G3258의 오버클럭이 가능한 제품들이 일부 있다. 오버클럭만 잘 해도 5만~10만원 이상 비싼 시스템과 엇비슷한 효율을 낼 수 있어 가격 대비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 - 성능좋고 전기도 덜먹는 지포스 GTX750/750 Ti

 

아무래도 3D 그래픽을 사용하는 게임들은 CPU보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게임을 안하면 CPU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왕 게임을 즐기는 PC라면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 지포스 GTX750 시리즈는 전기도 덜 쓰면서 수준급의 성능을 제공한다.

 

최근 가성비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래픽카드는 단연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750/750 Ti GPU를 쓴 제품들이다. 차세대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가 적용된 이 제품은 소비전력은 기존 세대의 2/3 수준으로 줄이면서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을 중상급 설정으로 돌리기에 충분한 그래픽성능을 제공한다. 가격 또한 10만원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본격적인 게임용 그래픽카드 기준으로 부담도 덜한다. 전기를 덜 쓰는 만큼 파워서플라이도 보다 낮은 출력의 저렴한 제품을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저장장치 - 500GB HDD면 충분, 여유 있으면 SSD로

 

▲ 최근 128GB SSD의 가격이 저렴해져 부담이 크게 줄었다.

 

윈도 부팅속도나 게임 실행 및 로딩속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게이머라면 저장장치는 500GB 용량의 HDD만으로 충분하다. 예산이 좀 더 넉넉하면 SSD를 추천한다. 500GB HDD에 2만~3만원만 더 보태면 128GB SSD를 선택할 수 있다. 용량은 조금 부족해도 체감성능이 눈에 띄게 빨라진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성능과 용량을 모두 잡는 128GB SSD+500GB HDD 구성이다.

 

메모리는 4GB 하나로 대부분의 게임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좀 더 여유가 있으면 하나를 더 추가해 메모리를 8GB로 구성하면 게임 중간중간 로딩으로 인한 버벅거림도 훨씬 줄어든다.

 

케이스 및 파워 - 정격 500W에 쿨링 잘되는 케이스면 OK!

 

위에 언급한 부품으로 PC를 구성하면 이론적으로 파워는 정격 400W급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오버클럭을 적용하거나 상황에 따라 CPU 및 그래픽카드에서 순간적으로 쓰는 전력을 고려하면 정격 500W 제품이 적당하다. 그래도 최소한 KC자율안전인증은 획득하고 평균 80% 이상의 효율을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케이스는 ‘게임용 PC’인 만큼 쿨링 성능이 괜찮은 제품 중에서 취향에 맞는 디자인의 제품을 고르면 된다. 그래도 1만원대 제품보다는 2만~3만원대 제품이 내구성이나 구성 면에서 좀 더 낫다.

 

▲ 파워는 정격 500W 제품으로, 케이스는 쿨링 성능이 괜찮은 2만~3만원대 제품을 추천한다.

 

이정의 사양이면 본체 기준으로 대략 50만원대의 비용에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을 원활하게 돌릴 수 있는 ‘게이밍 PC’를 구성할 수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는 취향에 맞는 보급형 게이밍 제품을 선택하면 되고, 모니터는 풀HD(1080p, 1920x1280) 해상도의 23~27인치 제품이면 적당하다.

 

물론 좀 더 예산에 여유가 있고, 더 높은 성능을 원하면 CPU부터 시작해서 좀 더 좋은 제품으로 바꾸면 된다. 반대로 평소 즐기는 게임이 웹 기반 보드게임 등 큰 성능이 필요 없는 게임이면 그래픽카드를 시작으로 더욱 사양을 낮춰 전체 비용을 더욱 낮출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현재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게임들을 ‘적당히 즐기는 수준’이라면 본체 가격만 100만원을 넘나드는 초고사양 PC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 절반 수준인 50만원대의 ‘실속형 게임 PC’로 남은 여름을 즐겁고 알차게 보냈으면 한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