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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차 타고 어야 가자! 차량용 육아용품 고르는 법

랏팅 2017. 9. 20. 02:22

▲ 순성카시트의 모델 샘 해밍턴과 윌리엄


 

기자의 지인 A. 그녀는 운전보다 뚜벅이를 선호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임신에 출산까지 하고 나니 얘기가 달라졌다. 아이가 태어나니 차가 없으면 외출이 너무 힘들었던 거다. 그녀는 결국 남편에게 혹독한 운전 연수를 받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여전히 자동차로 외출하는 것을 꺼려했다. 뒷자리에서 차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울고 떼쓰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운전자가 운전 연수를 마쳤다고 준비가 끝난 게 아니다. 자동차도 아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아기가 있는 집, 혹은 아기가 곧 생길 집이라면 주목하시길. 소중한 아기의 안전은 물론, 차만 타면 우는 아기를 달랠 수 있도록 도와줄 다양한 제품들을 모아봤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

<이미지 출처 : 순성 카시트>


 

아기의 안전을 제일 확실하게 책임져 줄 물건은 바로 ‘카시트’다. 교통안전공단의 연구에 따르면,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은 어린이가 카시트를 착용한 아이보다 상해 정도가 10배나 높고, 사망 가능성은 무려 99%나 높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카시트가 대중화되었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하면 장착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기자의 주변만 해도 아기가 카시트에만 앉히면 운다며 그냥 안고 가는 경우를 왕왕 보았다. 아기는 원래 우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 언젠가는 아기도 지치게 되어 있다. 울다 지쳐 카시트에 적응하도록 하는 편이 낫다. 올해부터는 카시트 미장착 벌금도 2배로 강화됐으니 만 6세 아이까지는 무조건 카시트를 이용하자.

 


▶ 카시트 구매 팁


1. 안전인증을 통과한 제품인지 확인할 것


국내 제품은 KC인증, 유럽 제품은 ECE인증 등 각국마다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안전인증을 통과한 제품에는 안전인증마크를 부여한다. 기본적으로 안전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을 후보로 추리자.


2. 사용 연령에 맞는 제품을 고른다.



카시트는 크게 영아용, 유아용, 아동용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이너시트를 설치하거나 카시트의 모양을 변형해 조금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제품도 많다. 당장 신생아를 앉혀야 한다면 후방장착이 가능한 카시트로 고를 것.


3. 차량에 맞는 카시트인지 확인한다.


카시트를 차량에 설치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고전적인 방식은 안전벨트를 이용하는 것. 최근에는 뒷좌석에 곧바로 금속 고리를 딸깍 끼워 설치하는 국제표준카시트고정장치(ISOFIX)로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이 장치는 2010년 이후 차량부터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의 연식에 따라 설치 가능 여부가 갈린다. 이럴 경우 안전벨트 방식과 ISOFIX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카시트를 고르면 된다.

 



카시트를 고르고 나서 해야 할 일은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를 붙이는 일. 원래 이 스티커는 교통사고 발생 시 구조대원들이 차 안에 아이가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하려고 붙인다. 단, 불친절한 문구의 스티커(예: 차 안에 소중한 내 새끼 있다, 까칠한 아이들이 타고 있어요 등)는 되려 다른 운전자들을 불쾌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월령별로 필요한 차량 용품

 

가장 큰 준비물 카시트를 골랐으면 반은 끝난 셈. 이제 자잘 자잘한 소품들이다. 이런 제품들은 아기가 자라면서 바뀌기 마련이다. 월령에 맞게 제품들을 나열해봤다.

 

▶ 신생아부터 돌쟁이까지


1.바니바니 햇빛가리개, 2.싸이벡스 카시트 후방거울, 3.먼치킨 트래블 보틀워머, 4.유피스 노리개젖꼭지

 

1. 햇빛가리개

말 못하는 아기는 햇볕이 눈부셔도 아무 소리 못하고 그대로 햇빛을 받으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지 모른다. 출발할 때는 그늘이었을지 몰라도 달리다 보면 햇볕을 만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미리미리 햇빛가리개를 설치해주자. 이왕이면 보는 재미도 있도록 알록달록 그림이 있는 가리개를 추천.

 

2. 카시트 후방거울

돌 이전에 쓰는 카시트는 좌석 등받이를 바라보는 뒤보기 방식으로 설치한다. 아직 어린 아기가 카시트에 잘 앉아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으니 조용하면 조용한 대로, 울면 우는 대로 불안하다. 이럴 때를 위한 아이템이 후방거울이다. 뒷좌석 헤드레스트에 아기의 얼굴이 보이도록 설치하면 마음이 한결 편하다.

 

3. 차량용 보틀워머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아기가 배고프다며 울기 시작하면 난감하다. 흔들리는 차에서 분유를 타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미리 분유를 타 놓고 차량용 보틀워머로 데우면서 달린다면 아기가 울어도 바로 젖병을 물릴 수 있으니 안심이다.

 

4. 노리개젖꼭지

엄마들은 말한다. 노리개젖꼭지(일명 쪽쪽이)를 발명한 사람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고. 어떤 순간에도 도움이 되는 노리개젖꼭지는 차 안에서도 잘 통한다. 이동하는 동안 아기를 재우고 싶다면 물리자. 혹시 아기가 떨어뜨릴지도 모르니 꼭 홀더를 채워둘 것.

 

 

▶ 12개월부터 24개월까지 

 


▲ 1.마마푸메 카시트 목베개, 2.차량용 휴지통 홀더, 3.디즈니 미키마우스 트레이, 4.뽀로로 키즈 트레이

 

1. 카시트 목베개

돌이 지나면 카시트를 앞 보기로 설치하니 속은 편해진다. 룸미러로 아기와 눈을 맞추고 놀아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목이 꺾여 잠들어 있는 아기를 보자니 내 목이 다 불편하다. 카시트용 목베개는 아기의 목이 꺾이지 않도록 받쳐주고 아기들의 목 근육도 보호해준다.

 

2. 차량용 쓰레기통

아기 한 명 늘었는데 쓰레기는 몇 배로 늘어난다. 간식 껍데기부터 기저귀까지 각종 쓰레기를 한데 모았다가 비닐만 쏙 빼서 버리면 편하다.

 

3. 뒷좌석 트레이

우는 아기를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입을 쉬지 않게 하는 것. 운전 중에 간식을 챙겨주는 건 위험한 일이다. 미리 트레이에 아이가 집어먹을 만한 간식들을 깔아주는 것도 좋을 듯.

 

4. 키즈 트레이

3번 제품은 앞 좌석 헤드레스트에 설치하는 트레이라 아기한테 조금 멀 수 있다. 아직 움직임이 어리숙한 아기에게는 카시트 위에 덧씌우는 이런 제품이 더 적합하다. 간식들 올려놓기도 좋고 트레이 위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도 있다.

 

 

▶ 24개월 이상~


1.아콘 슬림그립 헤드레스트 태블릿 거치대, 2.브리카 차량 유아용품 정리함, 3.인가든 니가드 키즈3, 4.드림토이 안전벨트 인형 허그돌

 

1. 헤드레스트 거치대

차만 타면 짜증 내는 아이에게는 동영상을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앞 좌석의 헤드레스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거치대를 설치해보자. 뽀로로든 핑크퐁이든 좋아하는 동영상을 틀어주면 꽤 먼 거리도 조용히 갈 수 있다.

 

2. 차량용 수납 포켓

헤드레스트 거치대는 태블릿을 거치하는 데는 좋은 방법이지만 행여 사고가 났을 때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2번 제품 같은 수납 포켓을 이용하면 좀 더 안전하다. 물티슈, 젖병, 장난감 등 각종 유아용품을 보관하기도 좋고 상단에는 태블릿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이 있어 지퍼 안에 쏙 넣으면 된다.

 

3. 카시트 발 받침대

제법 키가 커진 아이는 발이 카시트 밖으로 쑤욱 나와 있다. 더 커지면 앞 좌석을 툭툭 발로 찬다. 장시간 둥둥 떠 있는 발이 불편하지 않도록 발 받침대를 놔주면 다리를 올려둘 수 있다. 높이와 각도가 조절되는 발 받침대를 두면 오래오래 쓸 수 있다.

 

4. 벨트 인형

목베개까지는 거추장스럽고 요즘은 벨트에 인형을 씌워 포근하게 안고 잠들 수 있는 제품이 있다. 벨트를 답답해하는 아이에게도 부담 없다.

 


▶ 위생도 잘 챙기세요


▲ 1.필립스 고퓨어 차량용 공기청정기, 2.블랙앤데커 플렉시 차량 청소기, 3.비앤비 제균 스프레이, 4.파보니 백키퍼


1. 차량용 공기청정기

요즘은 바깥공기도 좋지 않지만 밀폐된 차 내부의 공기는 더 나쁘다. 내부에서 생기는 먼지도 많고 에어컨을 통해 탁한 공기도 많이 들어온다. 미세먼지는 차 안으로도 잘만 비집고 들어온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는 물론, 담배 연기, 꽃가루, 바이러스까지 제거한다.

 

2. 차량용 청소기

아기가 차 안에서 과자를 얌전히 먹을 리 없다.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과자봉지를 뒤집을 때도 있고 흘린 과자를 밟아 부스러트릴 때도 있다. 차량용 청소기는 필수다.

 

3. 제균 스프레이

카시트를 매일 일광 소독할 수 없으니 찜찜할 때마다 제균 스프레이를 뿌리자.

 

4. 비닐봉지

원래 엄마들에게 비닐봉지는 필수품이다. 아기가 큰일이라도 봤을 때 차 안 가득 냄새가 퍼지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넣어 꼭꼭 묶어두자. 4번 같은 백에 비닐을 넣어두고 뽑아 쓰면 편하다.

 

아기들은 카시트에 묶여 있다 보면 잠들게 되어 있다


 

지금까지 아이를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했지만, 이 모든 제품들이 사고가 났을 때는 오히려 아이를 더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제품을 따져볼 때는 무엇보다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자. 차 내부에 설치해야 하는 물건은 얼마나 견고하게 설치할 수 있는지 꼭 확인할 것.


이제 곧 추석이다. 귀성길에 오르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가정들이 많을 텐데 기사를 훑어보며 미리 준비해두자. 기자가 이미 사용하며 효과를 본 제품들이 많아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소개했다. 이 중에 몇 가지는 독자 여러분의 아이에게도 꼭 필요할 것이다. 올 추석도 건투를 빈다.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염아영 news@danawa.com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3&listSeq=3456638&page=2#csidxfb53b3f6f09f9d88b57ceefcf8dc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