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에서는 다소 밀릴 수 있지만 키보드 역시 PC를 구성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부품이다. 물론 요즘에는 키보드 없이도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단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나 부가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적지 않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키보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PC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키보드를 만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서 작업은 물론 이미지나 영상 편집, 웹 서핑, 게임을 할 때도 키보드와 함께 한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기간 2016년, 판매량 기준)
키보드에서 중요한 것은 접점 방식이다. 키보드의 크기, 키감, 가격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 전통적으로 가장 잘 나가는 건 멤브레인이다. 얇은 필름 두 장을 깔아 서로 맞닿으면 키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간편하다. 다나와리서치에서 확인해보니 지난해 키보드 시장에서도 약 60.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기계식은 스프링이 들어 있는 스위치를 넣어 키감과 정확도, 입력 속도를 강화했다. 스위치에 따라 갈, 적, 청, 흑축으로 나뉜다. 지난해 판매된 키보드 중 25.4%가 여기에 속했다. 7.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플런저 키보드는 멤브레인 방식보다 키감과 반발력을 높여 기계식 키보드의 느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펜타그래프는 X자 지지대를 적용해 두께를 줄인 것이 특징. 노트북이나 슬림 키보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약 6%를 차지했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
그중에서 눈여겨 봐야 할 건 기계식 키보드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지난 2015년과 비교해 보면 약 211.5%나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2015년에도 전년 대비 66.7% 성장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14년 12월 펜타그래프 방식 키보드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는 기계식 키보드의 핵심 부품인 스위치에 대한 특허가 풀리면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단위: 만 원)
실제 다나와리서치에서 평균 단가를 따져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내려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경우 10만 원대가 완전히 무너지고 약 6만 9,985원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다나와 최저가 기준 3만 원대 기계식 키보드까지 나왔다. 가격 때문에 망설이던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할 정도.
▲ 출처: 다나와리서치(기간 2016년, 판매량 기준)
지난해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서는 앱코가 선방했다. 2015년에는 9위 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전체 판매량 점유율은 22.2%다. 스카이디지탈과 한성컴퓨터는 각각 엔키보드, 지튠 브랜드를 앞세워 14.8%, 10.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8.8% 점유율을 확보한 제닉스는 2015년까지만 해도 1, 2위를 다투었지만 지난해에는 4위까지 떨어졌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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