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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프로젝터만 있음 끝인가요? NO, 스크린도 있어야죠!

랏팅 2020. 5. 4. 03:09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인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사람들은 실내에서 콘텐츠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영상 콘텐츠 감상일 것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웨이브 등 OTT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다.

 

이들 콘텐츠는 주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감상한다. 스마트폰, 태블릿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영상은 크게 봐야 제 맛. ‘거거익선’이라 하지 않던가? 극장까지는 아니더라도 화면이 큼직해야 보는 맛도 좋고 그만큼 감동과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 프로젝터에 대한 관심이 최근 뜨겁다

 

이 때 떠오르는 기기가 바로 프로젝터다. 과거에는 고가 아이템으로 여유 넘치는 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현재는 가격이 대체로 저렴해졌고 종류도 다양해 선택지가 넓어졌다. 휴대성이 강조된 휴대용 빔프로젝터(미니빔) 같은 제품도 많아서 하나 장만하면 실내외 가리지 않고 큼직한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미니빔만 달랑 구매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적의 환경에서 영상을 보려면 화면 역할을 해줄 스크린이 필요하다. 그게 뭐냐고? 이제부터 하나씩 간단히 살펴보자.

 

 

스크린의 크기와 비율을 살펴보자

 

 

스크린은 곧 내가 감상하게 될 최종 화면이다. 모니터 액정과도 같다. 클수록 유리한 것이 당연. 그러나 스크린의 크기나 형태, 종류에 따라 가격대와 설치 특성이 다소 달라지니 신중히 선택해야 된다. 대체로 스크린은 배치할 공간에 맞춰 구매하게 될 것이다. 어짜피 벽에 걸거나 휴대(라기 보다는 이동)해 사용하기에 물리적 크기를 넘어서는 선택은 불가능하다.

 

4:3 비율 스크린, 옛 영상 감상에는 Good, 요즘 영상은 Bad, 배송도 어려워

 

기본적으로 스크린 비율은 4:3. 16:9 등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4:3 스크린은 과거에 흔했던 규격이다. 옛 영상을 감상하기에는 좋지만 와이드로 제작되는 요즘 영상을 보려면 화면 크기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 세로측 길이가 길어 와이드 영상을 재생하면 상하단 공간이 잘려 출력되지 않는 일명 ‘레터박스’가 발생한다. 게다가 전반적인 부피가 커져(세로가 길어서) 보관이나 운반에 살짝 불리한 면이 있다. 가로가 더 짧은데 왜 보관이 불리하냐고? 가로는 돌돌 말면 되지만 세로로 긴 것은 커버가 안 되기 때문이다. 

 

더 쉬운 예를 들자면 4:3 비율 100인치 스크린은 돌돌 말아도 세로 길이가 1.5m 이상이어서 일반 택배로는 거의 접수가 안 되고 훨씬 가격이 비싼 화물택배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16:9 비율 100인치 스크린은 세로 길이가 1.2m 전후여서 일반 택배로 접수할 수 있다. 

 

16:9 비율 스크린, 최신 영상에 Good, 배송은 편하지만 설치는 어려울 수 있어

 

그에 비해 16:9는 요즘 영상을 시청하기에 좋다. 하지만 이보다 더 긴 21:9(아이맥스) 비율의 영상을 감상하려면 역시나 위아래 영역이 잘리는 레터박스 현상을 피할 수 없다. 그래도 옛 콘텐츠가 아닌 최신 콘텐츠 대부분 무난히 감상할 수 있다는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다.

 

16:9 비율의 스크린은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아서 보관이나 운반이 용이하지만, 80인치 이상 대형 크기는 설치할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자. 큰 인치의 스크린은 설치가 불가능할 수 있으니 사용 환경(좁은 방 혹은 텐트 등)에 맞춰 미리 크기(가로x세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크기는 작게 40인치 전후에서 크게는 150인치 전후로 큰 것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같은 인치의 스크린이라도 비율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이는 화면 인치를 결정하는 것이 디스플레이처럼 대각선 길이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 화면비에 따른 스크린 면적과 길이. 마스킹 여부에 따라 최종 제품의 규격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같은 100인치 스크린이라 해도 4:3 비율은 가로 약 2m 전후지만 16:9 비율은 약 2.3m 전후로 긴 편이다. 대신 세로 높이는 4:3 비율이 약 1.5m로 16:9 비율의 1.2m에 비해 높다. 여기에 마스킹 면적에 따라서도 스크린 크기가 달라지므로 구매 전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재질과 반사율도 중요, 미니빔이라면 게인 1.0 + 매트 스크린이 무난

 

만약 당신이 정석대로 스크린을 구매한다면 크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사율(게인-Gain)과 재질도 잘 봐야한다. 화면을 봤을 때 밝기와 선명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물론, 좋은 재질에 밝기도 적절하다면 스크린 가격이 미니빔보다 더 비싸질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타협은 봐야 한다.

 

반사율(Gain)은 1.0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니까 게인 수치가 1.0이면 프로젝터의 빛을 100% 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게인 수치가 0.8이면 80%, 2.0이면 200%가 된다.

 

반사율이 높으면 밝은 화면을 보여주지만 시야각에 제한이 생기고 화면의 밝은 부분이 하얗게 뻥 뚫린 것처럼 표현이 안 되는 화이트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밝기가 올라가므로 특정 상황에서 색감이 뿌옇게 뜨는 듯한 느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반사율이 높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스크린 재질이나 후처리 형태에 따라 반사율이 높아도 표현력이 좋은 경우도 간혹 있다. 그 대신 이런 스크린은 가격이 매우 비싸서 휴대용 빔프로젝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휴대용 빔프로젝터에 가장 무난한 것은 게인 1.0인 화이트 색상 매트 스크린이다. 

 

▲ 스크린을 선택할 때 재질에 따라 반사율과 시야각이 달라진다

 

재질은 다양하다. 화이트 매트 재질을 시작으로 필름 재질, 글라스 or 울트라 비드, 펄(반사형) 등이 있다. 여기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고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것이 화이트 매트다. 하지만 매트는 약간의 굴곡이 존재하기 때문에 간접조명 혹은 타 광원이 있는 환경에 취약하고 아주 세밀한 묘사는 어렵다. 그나마 미니빔은 출력이 약하기 때문에 사용할 때 불을 다 끄고 쓰거나, 캠핑장에서 한밤 중에 쓴다. 그래서 주변에 다른 광원이 없으므로 매트 재질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미니빔에는 화이트 매트 재질이 가장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글라스 비드 혹은 울트라 비드는 유리 혹은 스크린 표면에 유리 볼 렌즈를 도포, 반사율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유리 재질을 도포하는 것이다 보니 시야각이 좁고 표면이 거칠어 유지보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역시나 정면 반사율은 좋지만 측면 반사율이 낮아 시야각이 대체로 낮다. 반사율은 제품에 따라 1.8~3.0 정도 제공된다.

 

 

어디에 어떻게 설치할 것인가? 스크린의 설치 형태에 따른 분류

 

자, 스크린 크기와 재질 등을 살펴봤다면 이제 어디에 쓸지를 따져야 할 차례다. 벽에 걸어 쓸 것인지, 휴대하며 실내와 야외에서 두루 사용할지, 편리함의 정점을 찍을 것인지 말이다. 이에 따라 액자형과 족자형, 삼각대형, 유압식, 전동·수동형 등으로 분류된다.

 

▲ 액자형(벽걸이형)은 공간이 여유로운 곳, 프로젝터가 고스펙일 때 효과적이다

 

액자형은 말 그대로 액자처럼 스크린을 고정해 쓰는 형태를 말한다. 스크린의 평평한 정도도 가장 우수하고 바람에 흔들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일단 휴대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미니빔 유저는 액자형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족자형은 평소 돌돌 말아뒀다가 사용할 때 펼쳐서 벽에 걸어 쓰는 형태다. 액자형에 비해 공간 제약을 덜 받는다. 단점은 스크린이 클수록 바람이나 흔들림에 취약하다. 

 

삼각대형은 말 그대로 삼각대 같은 고정 장치에 스크린을 걸거나 메달아서 쓰는 형태다.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내 혹은 실외에서 두루 사용 가능하다. 대신 스크린 크기가 100인치 이상으로 넘어가면 고정이 잘 안 될 수 있다. 특히 100인치 이상 16:9 스크린은 옆으로 아주 길어서 조금만 무게중심이 틀어져도 삼각대가 못 버티고 쓰러질 수 있다. 대체로 이동이 가능한 미니빔을 쓰는 사용자라면 족자형과 삼각대형 60~80인치 사이가 저렴하고 무난하다.

 

 

위 사진처럼 생긴 유압식이라는 것도 있다. 평소에는 길죽한 하드케이스에 담겨 있는데, 스크린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유압식으로 펴졌다 접혔다 하는 관절 장치(쇼크업소버, 쇼바)가 함께 들어있다. 보통 족자형이나 삼각대형은 말려 있는 스크린을 펴고, 삼각대를 펴고 스크린을 걸고 수평을 맞추는 등의 귀찮은 과정이 필요한데, 유압식 스크린은 설치를 원하는 장소에서 개봉하여 손잡이를 잡고 위로 살짝 올려주면 스크린이 스르륵 올라와서 자동으로 팽팽하게 설치된다. 무게는 족자형이나 삼각대형에 비해 다소 무겁고 가격도 좀 더 비싸지만, 설치 편의성이나 스크린의 완성도는 더 우수하다. 단점은 보관이나 사용상에 부주의하면 잔고장이 발생하기 쉽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기존 유압식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주장하는 제품들을 출시하기도 했다.

 

▲ 전동형은 공간 활용성이 높지만 가격이 높고 잔고장을 우려해야 된다

 

벽걸이(전동 혹은 수동형)는 천장에 스크린이 말려 있는 장치를 달아 쓰는 구조다. 블라인드처럼 스크린을 내렸다가 쓰지 않으면 다시 올리는 형태로 활용 가능하다. 장점은 실내 인테리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나, 반대로 고장에 대한 우려가 높은 편이다. 자동화가 이뤄질수록 가격이 화끈하게 올라간다는 점도 참고할 부분이다.

 

 

미니빔 유저라면 이런 스크린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자, 이제 어느 정도 프로젝터에 쓰이는 스크린에 대해 알아봤다.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워 보이지만 미니빔과 호흡을 맞출 스크린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휴대성을 고려한 미니빔이기에 스크린 또한 그에 맞춰지는 것이다. 아래에서 살펴보자.

 

그랜드뷰 DELUXE 포터블 스크린 GXP H 시리즈 (80인치, GXP-80H)

 

 

그랜드뷰는 캐나다와 중국 합작회사로, 스크린계에서는 고급 브랜드로 취급 받는다. 이 제품은 그랜드뷰의 이동형 스크린으로 버튼락 방식을 채택해 빠르게 스크린을 설치 및 해체할 수 있다. 지지대는 자립형 승강 방식을 채택, 마치 전동 스크린처럼 부드럽게 동작하도록 만들었단다. 화면비는 16:9다. 생긴 것은 꼭 유압식 스크린처럼 생겼는데, 제조사 설명을 보면 타사 유압식과는 다르다고. 실제로 상품 뒷면을 보면 타사 유압식 스크린에 있는 쇼크업쇼버가 보이지 않고 관절만 있다.

 

스크린 원단은 PVC와 탄소유리 등을 사용해 최대한 화면을 자연스레 표현하도록 했다. 반사율(게인)은 1.0으로 무난하다. 4면에는 블랙 마스킹 처리도 되어 있어 화면에 몰입할 수 있다. 제품 특성상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 화면 크기에 따라 약 20~40만 원 사이를 오간다. 50만 원 넘는 고급 휴대용 빔프로젝터를 구매했다면 이 제품과 매치해봐도 되겠다. 

 

 

EXZEN 이동형 삼각대 스크린 (와이드 100인치, EZ-KMT100W)

 

 

엑스젠은 국내 가성비형 스크린 브랜드 가운데서 성능 쪽으로 약간 더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엑스젠의 삼각대형 스크린이며, 10만원대 초반 가격에 100인치대 큰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면비는 16:9로 최신 콘텐츠를 감상하기에 용이하다. 

 

삼각대에 고정장치를 걸어 쓰는 형태이기 때문에 조립 과정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휴대성이 높다는 장점이 불편함을 상쇄한다. 무게가 100인치 기준 2.3kg 가량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 단점은 삼각대의 퀄리티에 비해 스크린이 워낙 크기 때문에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스크린이 넘어질 수 있다. 불안하다면 60~80인치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구매 후기들을 살펴보면 80인치 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듯.

 

 

윤씨네 와이드 신형 심플 족자스크린 YJH 시리즈 (60인치, YJH-060)

 

 

족자형 스크린에 서비스로 삼각대까지 함께 주는 구성이어서 어떤 환경에서도 무난히 쓸 수 있다. 크기는 60인치, 앞서 소개한 스크린도 그렇지만 이 스크린 또한 40인치에서 100인치까지 다양한 크기가 있으므로 환경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화면비 역시 4:3과 16:9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가격도 그랜드뷰나 엑스젠보다 저렴한 편이니 중저가 미니빔과 함께 사용하기에는 이 제품이 가장 무난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원단은 PU(폴리우레탄)로 스크린 전용 원단이다. 반사율은 1.0 사양. 참고로 16:9 비율 스크린에는 좌우에 마스킹 처리가 되어 있으며, 4:3 비율 스크린은 마스킹이 없다고 한다.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대부분 어두운 환경에서 감상하기 때문에 화면을 보는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가벼워 실내는 물론 캠핑에 나서서도 충분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겠다. 단 족자형은 바람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스크린에 바람이 닿지 않도록 주의할 것.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강형석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