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채굴? GPU 채굴? 뭐가 다르지?
최근엔 거품이 빠지는 추세지만, 가상화폐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어떻게 하면 채굴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는 암호화된 연산을 풀어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컴퓨터 사양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를 활용하여 채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은 크게 CPU 채굴, VGA 채굴로 나뉜다. (전문적인 ASIC 채굴은 다루지 않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채굴은 대부분 그래픽카드로 운영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최근 그래픽카드의 가격변동 추이를 확인해보면 더 뚜렷히 알 수 있다. 중국발 채굴 광풍이 우리나라에까지 옮겨붙으면서 일반 소비자는 그래픽 카드를 구하기가 어려워 애먹고 있을 정도. 그래픽카드 채굴은 발열 이슈로 쿨링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안전 문제가 항상 뒤따른다. 더불어 그래픽카드 유통회사들은 채굴 흔적이 남은 그래픽카드는 사후지원서비스를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이런 조건 때문에 GPU 채굴은 대규모의 채굴공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최소 100여 대 이상, 해외의 경우는 최대 수만 대의 그래픽카드를 동원하여 채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GPU로 채굴하는 코인들(이더리움 / 제트캐쉬 / 리플 등)의 특성상 높은 해쉬레이트를 요구하는 것뿐 아니라 투자설비를 갖추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는 않다.
반면 CPU 코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채굴에 사용할 수 있는 CPU가 메인보드당 1개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CPU 채굴팜 구성이 한 메인보드에 최대 13개까지 그래픽 카드가 설치되는 GPU 채굴팜보다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런 현실적(?)인 CPU 코인은 뭐가 있을까?
가장 유명한 코인은 '모네로'다. 모네로는 2014년 4월에 등장한 코인으로 다른 코인들과 다르게 코인 거래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누가 보냈는지 어느 정도를 보낸 것인지 알 수 없는 게 특징이자 최대 장점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블록체인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기록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네로가 기존의 화폐에 비해 거래 면에서 더욱 자유롭게 보이는 인식이 당연하다. 하지만, 모네로의 경우는 CryptoNote라는 자체 프로토콜을 통해 이러한 암호화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자유(?)는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두 번째는 일렉트로늄이다. 정말 광물의 이름처럼 '~늄'이 들어가 채굴의 이미지를 한눈에 전달한다. 일렉트로늄은 영국 최초의 코인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채굴이 가능하고 모바일 시장을 목표로 출시된 코인이다. 현재 크립토피아 거래소에서 상장되어 있으며, 현재는 대형거래소에서 상장이야기(?)가 나오고 있을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 번째는 그로스톨코인. 이 그로스톨코인은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코인으로 2014년 3월에 출시된 이후로 3개월마다 새로운 업데이트 및 릴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업비트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디지바이트코인이다. 역시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코인으로 2014년 1월에 등장한 이래로 2035년까지 채굴보상을 매달 1%씩 줄이고 있다.
▲ 얼마전 국내 진출을 선언한 하드웨어 지갑 '렛저 나노S'
또한, 이런 코인을 저장하는 ‘지갑’이라는 것이 있다. 디지털 코드인 가상화폐를 저장하는 말 그대로의 ‘지갑’ 개념이다.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지갑과 같이 돈, 즉 화폐가 저장되지만,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어 이용자의 가상화폐를 지켜준다. 하지만 근래에는 해킹의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는 휴대용 USB 하드웨어 지갑이 등장하기도 했다.
CPU 채굴을 지원하는 코인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요즘, 채굴을 위하여 준비할 CPU는 어떤 것이 좋을까? CPU 채굴은 저전력, 저발열의 장점과 동시에 GPU 코인보다 간편하게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CPU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중쓰레드가 지원되는 프로세서가 유리하다. 때문에 CPU 채굴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라이젠 1600, 라이젠 1700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성능은 인텔 CPU와 차이가 없지만 채굴 환경에서는 경쟁사보다 낮은 점유율과 높은 해쉬레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CPU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라이젠으로 구성하는 것이 유리할 듯 보인다.
라이젠 CPU는 14나노 미세공정으로 제작되어 코어/쓰레드 수가 많은데도 소비 전력이 비교적 적고 성능 또한 효율적이다. 더불어 게이밍 성능과 콘텐츠 제작에도 큰 장점이 있다. 또한, 라이젠에 사용되는 AM4 소켓이 2021년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추후 업그레이드 비용도 아끼는 큰 그림이 그려진다.
▲ 마이닝풀허브 홈페이지(https://miningpoolhub.com/)
채굴을 진행하기 전 우선 해야 할 것은 마이닝 풀 허브에 가입하는 것이다. 가입방법은 쉽고 빠르다. 마이닝 풀 허브들은 여러 가지가 존재하니 사전에 검색과 조사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걸맞은 것을 찾는 게 좋다.
그 다음엔 포털사이트나 Github 사이트에서 xmr-stak 프로그램을 내려 받는다. 채굴을 하기 위해 몇가지 윈도우 설정은 변경해야 한다.
Windows 10 기준 [돋보기 아이콘]에서 [gpedit.msc]를 입력한 다음 확인을 클릭한다. 정책 대화 상자가 나타나면 [컴퓨터 구성] – [Windows 설정] – [보안 설정] – [로컬 정책] – [사용자 권한 할당]을 확장하여 [메모리에 페이지 잠금]을 더블 클릭한다.
같은 방법으로 Windows 10 기준 [돋보기 아이콘]에서 [전원 옵션]을 입력해 나온 메뉴를 클릭한 다음 [추가전원설정] – [고성능]으로 변경해준다.
<출처 : https://getmonero.org/>
그 후 xmr-stak 프로그램 세팅을 진행하면 된다. ZIP 파일에 들어있는 Config 파일을 수정해서 풀 및 개인 지갑을 설정한다.
위 설정에서 마이닝 풀 허브 주소와 비밀번호, 포트를 입력한다. 위 설정은 라이젠5 1600 기준이다. 만약 라이젠7 1700 CPU를 사용한다면 위에 쓰레드를 8개로 설정한다.(cpu_threads_conf 아래의 같은 내용이 여섯개가 있는 부분을 두개 더 추가)
이렇게 설정을 마무리 한 후 xmr-stack-cpu.exe를 실행하면 마이닝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CPU 코인의 개념과 종류를 알아보고 가장 대표적인 모네로를 예로 들어 채굴하는 방법까지 알아보았다. 채굴프로그램은 코인별로 종류가 다양하고, 같은 코인이라고 할지라도 UI 표기 방식으로 또 나뉘기 때문에 본인이 사용하기 가장 편한 것이 가장 좋을듯싶다. 물론 고르는 과정이 힘들기야 하겠지만. GPU 채굴이 불안하고 자금도 없다면, 간편한 CPU 채굴로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김태엽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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