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생활·컴퓨터등)

잘 나가는 충전기는 뭐가 다를까? 충전기 시장 트렌드 알아보기!

랏팅 2021. 1. 28. 02:50

 

2009년 11월 아이폰 3GS가 국내에 출시된 후 대략 11년이 지났다. 스마트폰은 사실상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떻게 보면 충전기 한두 개 정도는 집안에서 굴러다니는 게 당연한 상황이다. 애플이 친환경 정책을 괜히 명분으로 내세운 게 아니다.

 

그렇기에 새롭게 충전기를 구매한다면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단순하게 충전만 놓고 보면 기존 사용하던 충전기로도 충분할 것이다. 주목할 점은 충전 속도다. 그렇기에 기왕 새 충전기를 산다면, 고속 충전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 스마트폰 충전기에 탑재되는 충전 기술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최대 100W 출력으로 노트북까지!

USB PD

 

 

USB PD는 USB 타입 C 포트를 통해 최대 100W에 달하는 전력을 공급하는 고속 충전 기술이다. 스마트 디바이스용 고속 충전 기술이었던 퀄컴 퀵차지 3.0이 최대 18W, 퀵차지 4.0이 최대 28W 정도였다는 걸 생각하면 USB PD의 최대 전력이 얼마나 높은지 체감이 될 것이다. 

 

 

▲ 각 충전 기술별 최대 전력량 차이

 

그렇다면 USB PD 충전기의 장점은 무엇일까? 첫번째, 높은 활용성이다. 제품에 따라 상이하지만, 이론적으로 최대 100W의 전력까지 공급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처럼 많은 전력을 요구하는 제품 또한 충전할 수 있다. 전용 충전기 여러대를 챙길 필요없이 USB PD 충전기 하나만 들고 다니면 되는 것이다. 

 

두번째, 고속 충전이다. USB PD는 표준 5W 스마트폰 충전기보다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므로, 최대 70% 빠르게 스마트폰을 충전시킬 수 있다. 세번째, 충전기와 충전 대상의 기기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전압과 전류를 조절하기 때문에 안정성 부분에서도 우수하다. 

 

다만, 현재 판매되는 USB PD 멀티충전기 중에서는 하나의 포트로 100W는 커녕 60W 조차 버거운 제품이 많다. 간혹 100W 충전기라고 표기한 제품들도 있지만 모든 포트의 출력을 합해 표시한 경우도 있어, 구매할 때 총출력이 아닌 단독출력이 어느정도까지 지원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USB PD 충전기로 노트북을 충전하려면 해당 제품들 또한 USB PD를 지원해야 한다. 아직까지 모든 노트북이 이를 지원하는 건 아니지만, 보급형 제품보다는 고급형 노트북에서 USB PD를 점차 채용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출시된 LG 그램이나 애플 맥북 프로/에어,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2도 USB PD 충전을 기본 옵션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노트북 충전 출력
맥북 30W 맥북 (2015) 및 이후 모델 / 맥북 에어 (2018) 및 이후 모델
61W 맥북 프로 (13인치, 2016) 및 이후 모델
87W 맥북 프로 (15인치, 2016) 및 이후 모델
96W 맥북 프로 (16인치, 2019) 모델
삼성/LG 45W LG 그램 (2017년 이후), 삼성 올웨이즈9 등등
65W 갤럭시북 플렉스

 

▲ USB PD 충전기는 맥북 프로(2016년 이후 모델)의 서브파티 충전기로 활용할 수 있다. (리뷰보기)

 

USB PD는 현재 3.0 버전까지 나왔다. USB PD 2.0과의 충전 속도 차이는 크지 않지만, 충전 효율과 관련된 부분에서 몇 가지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PPS 기능이다. PPS는 USB IF(USB 사용자포럼)에서 USB PD 3.0 규격에 추가한 기능으로, 이를 지원한 충전기는 충전 제품에 상태에 맞춰 최적의 속도로 제품을 충전시킬 수 있다. 다만, 모든 USB PD 3.0 충전기가 PPS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 아임커머스 UM2 USB-PD PPS/QC3.0 140W 4포트 충전기 MAX140

 

맥북프로 16인치(96W)를 풀충전할 수 있는 USB PD 충전기를 찾는다면, 이 충전기를 주목하자. 2개의 USB PD 포트가 각각 100W 충전을 지원하며, 60W로 기기를 동시 충전시킬 수 있다. 2개의 USB PD 포트, 정품 퀄컴 3.0 USB-A 포트 2개를 탑재했다. 모든 포트 사용시 최대 140W의 순간 출력을 발휘한다. 가격은 49,500원.

 

 

☞ USB PD

USB 타입 C 포트로 최대 100W 전력공급을!

    USB PD 충전기 하나로 노트북/태블릿 충전기, 스마트폰 고속충전기 대통합!!

 

 

 

고속충전기 크기를 더 작게! 가볍게!

GaN (젠)

 

 작은 크기에도 고출력 충전을 지원하는 GaN 충전기 (리뷰보기)

 

 

USB PD 충전기는 일반 노트북 충전 어댑터보다는 훨씬 작지만 스마트폰 번들 충전기보다 크기가 큰 경우가 많다. 고속으로 기기를 충전하는 만큼 내부에 탑재된 부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충전기 시장에서는 GaN 소재에 주목하고 있다.

 

GaN은 Gallium Nitride의 약자로 질화갈륨이라는 반도체 소재다. 기존 실리콘(Si) 소재보다 더 많은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 뿐 아니라 높은 전압을 버틸 수 있어, GaN 소재를 사용하면 실리콘 충전기보다 부품이 소형화되어도 동일 성능을 발휘한다.

 

해외에서는 GaN 충전기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화됐는데, 작은 크기에도 고출력 멀티 포트를 탑재했다는 점이 화제가 되며 국내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외 직구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상반기부터 Gan 충전기가 보급화되고 있다. 

▲ 아콘 USB-PD 100W 2포트 GaN 충전기 ACPD100

 

GaN 충전기 중 고출력 제품을 찾는다면 이 제품을 주목하자. 5A USB to USB-C 고속충전 케이블을 사용해 단독 최대 100W를 충전할 수 있다. 포트 2개를 동시 사용시, 각각 45W의 출력을 지원한다. 크기는 105x66mm 정도로 기존 맥북 프로 충전기보다 가로, 세로 크기가 상당히 작다. 가격 44,900원. 

 

 

 

☞ GaN 

무겁고 큰 충전기는 가라~

콤팩트한 고속충전기를 찾는다면 'GaN' 소재 제품인지 확인할 것!

 

 

 

삼성 갤럭시 S, 노트 시리즈를 쓴다면 필참!

PPS 프로토콜

 

▲ 삼성전자의 초고속 충전 기술인 Super Fast Charging. 

일반 충전기로는 초고속충전이 불가능하며, PPS를 지원한 고속충전기만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감성공장)

 

 

PPS는 Programmable Power Supply의 약자다. 2017년 USB-IF 협회가 USB PD 3.0 표준에 추가한 방식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충전기들은 제품에 전력을 공급할 때 특정 전압으로 한정되지만, PPS 기술을 탑재한 충전기는 다르다. 스마트 디바이스에 맞춰 출력 전압과 전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기기를 충전시킨다.

 

PPS 충전기는 특히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는 이들이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갤럭시 노트10+와 갤럭시 S20 울트라는 최대 45W 초고속 유선충전(Super Fast Charging 2.0)을 지원한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 10~20W 남짓에 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런데 이 초고속 충전은 조금 특이한 전압/전류 방식을 취한다. USB PD 3.0의 표준인 15V/1.8~3A가 아닌 10V/4.5A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PPS를 지원하지 않는 45W 충전기를 연결하면 초고속 충전이 불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폭넓은 전압과 전류를 취하는 PPS 충전기가 필요하다. 퀵차지 4.0+를 지원한 스마트폰 또한 PPS를 지원한 충전기라면 문제없이 호환된다.

 

아울러, USB PD 3.0 이상 규격을 지원하는 충전기라해도 PPS 지원은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PPS 지원 여부를 따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트뮤 USB-PD/QC3.0 65W 충전기 NEOQUICK-PQ210

 

해당 제품은 USB PD 27W PPS를 지원하는 듀얼 초고속 충전기다. 총출력은 65W이며, USB 타입 C 포트는 단독 출력 65W를 지원한다. USB 타입 A 포트 2개는 퀵차지 3.0(18W)이다. 내장된 LED 인디케이터로 고속충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5V에서는 초록색, 6~20V로 충전 시에는 파란색으로 표기된다. 가격은 31,780원.

 

삼성 갤럭시 시리즈
최대 충전 출력
15W

갤럭시 노트 8 / 갤럭시 Z 플립 / 갤럭시 A40

25W (SFC)

갤럭시 S10 5G / 갤럭시 A 퀀텀 / 갤럭시 A71 / 갤럭시 A80 / 갤럭시 A90 / 갤럭시 노트 10 / 갤럭시 Z 폴드2 / 갤럭시 S20 / 갤럭시 S20+ / 갤럭시 노트20 5G /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5G / 갤럭시 S20 FE

45W (SFC 2.0)

갤럭시 노트10+ 5G / 갤럭시 S20 울트라 5G

 

 

☞ PPS 프로토콜

삼성전자의 SFC(25W, 45W), 퀄컴 퀵차지 같은 독자적인 충전 기술도 호환~

초고속충전을 하고픈 삼성 갤럭시 유저라면? PPS 지원 충전기인지 꼭 확인하자! 

 

 

 

착!하고 달라 붙어 간편해진 애플 무선충전

맥세이프 (MagSafe)

 

▲ APPLE 맥세이프 듀오 무선충전기

 

2012년 최초의 Qi 무선충전 스마트폰 '노키아 920'이 출시된 지 약 5년 만에 첫 Qi 무선충전 아이폰인 '아이폰 X'이 출시됐다. 아이폰은 무선충전  도입시기뿐만 아니라 충전 속도도 경쟁 기종 대비 크게 뒤쳐진 편이다. 30W 무선충전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시점에서도 최대 7.5W의 무선충전만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선충전에 인색했던 애플이 '아이폰 12'의 출시에 맞춰 새로운 무선충전 기술 '맥세이프'와 이를 공개했다.

 

맥세이프의 특징은 충전기 내부에 강력한 자석이 내장되었다는 것이다. 맥세이프의 자석은 '아이폰 12' 시리즈의 본체 뒷면과 강력하게 달라붙는다. 즉, 일반 무선충전기처럼 정확한 위치에 스마트폰을 올려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훨씬 간편한 무선충전이 가능해진다.

 

주목할 점은 맥세이프 충전을 사용하면 아이폰 12를 최대 15W로 무선충전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기존 아이폰의 고속무선충전 규격인 7.5W보다 2배나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대 출력을 내려면 애플 정품 20W 충전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니 이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맥세이프는 사실 기존 Qi 무선충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충전된다. 따라서 맥세이프 충전기로 기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아이폰 12를 제외한 아이폰은  무선충전 15W 입력을 받을 수 없어 7.5W로 충전된다.

 

▲  벨킨 부스트 차치 프로 맥세이프

 

맥세이프를 활용한 액세서리도 다수 출시됐다. 아이폰 12의 자성을 활용해 스마트폰 뒤에 부착하는 가죽 지갑이나 맥세이프에 호환되는 케이스 등이 그 예시다. 또한, 벨킨의 '부스트 차치 프로 맥세이프'도 주목받고 있다. 이 충전기는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무선충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폰을 맥세이프를 통해 마치 공중에 띄워두고 충전하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맥세이프 관련 제품군 중에서는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가 대표적이다. 기기를 충전기에 그냥 올려놓기만 하면 접촉이 감지돼 효율적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외출할 때도 충전기를 접어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다만 맥세이프 듀오는 높은 가격에 비해 내구성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146,910원.

 

 

 

☞ 맥세이프

자석으로 애플 기기를 쉽게 무선 충전하자!

아이폰 12(아이폰12 미니 제외) 는 최대 15W 무선충전을 할 수 있어!

 

 

 

고속충전을 위한 필수템!

케이블도 잊지 말아 주세요~

▲ 엘디네트웍스 Anyport USB 3.1 Type C-C 충전 케이블 (AP-PD100W)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충전 케이블도 효율에 영향을 끼친다. 좋은 충전기를 골라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충전 케이블이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효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100W PD 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라면, 100W 충전을 제대로 지원하는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USB-IF의 인증을 얻은 E-MARKER 칩셋을 탑재한 케이블 등이다.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김도형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