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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캐즈아! 근데 뭘 채굴하지? (上)

랏팅 2018. 4. 17. 03:17


 

지금이야 주춤하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업계의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하다. 화폐 자체에 대한 것보다 이와 연계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더 크기 때문에 암호화폐의 발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부는 암호화폐상장(ICO)을 통해 가치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있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해 업계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움직임 역시 일어나는 중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현재 암호화폐의 가치 자체는 예전만 못하다. 때문에 직접적인 투자를 통해 얻는 이익은 사실상 절망적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미 구매해 놓은 사람들이라면 가치 하락으로 인해 팔고 털어낼지 아니면 이른바 '존버'할지 늘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가능성을 엿본 이들 중 행동력과 자금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투자로 인한 손실을 우려하는 것보다 암호화폐를 직접 채굴해 시장에 뛰어들고자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이제 '가즈아'가 아니라 '캐즈아'를 외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암호화폐를 어떻게 채굴해야 할까? 


시장이 주목하는 10여 개 이상의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엄청나다. 실제 언급되는 암호화폐의 수는 1500여 종 이상에 달한다. 이 중 거래소가 다루는 암호화폐의 종류는 개설한 거래소마다 다르지만 약 10~20여 종 남짓. 대부분 자체 기준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미 이름이 잘 알려진 암호화폐는 어느 정도 함께 거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 일부 유명 암호화폐는 대부분 거래소가 다루는 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채굴이 어려운 암호화폐(예 : 비트코인)를 제외하고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 대시, 라이트코인 이 4가지 암호화폐에 대해 간단히(정말 간단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이더리움 (ETH)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2위를 오갈 정도로 규모가 크다. 동시에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개발 목표는 암호화폐가 지불 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하는 것이었다. 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외에도 계약서·투표·메일 등 전자화 구현 가능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적용 가능하도록 확장성을 갖게 만들었다.

 

 


 

동시에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으로 구매 가능한 토큰도 판매했다. 이더리움으로 조직을 후원하는 구조였는데 문제는 토큰을 다시 이더리움으로 환불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해킹되는 사태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 도입이나 새로운 조직 구성, 지분 공유 시스템 도입은 긍정적인 요소로 후발 암호화폐 시스템에 큰 영향을 줬다.

 

이더리움 채굴은 기본적으로 이더마이너(ethminer)를 기초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형 채굴 소프트웨어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클레이모어(Claymore)이며, 이 외에 ethminer fork, 전통적인 ethminer를 사용하기도 한다. 참고로 클레이모어는 채굴 과정에서 일정 코인을 개발자 수수료로 가져가게 된다. 수수료는 직접 내는 구조는 아니고 채굴하면서 일정 시간을 개발자 계정으로 채굴하는 방식을 채택해 수수료를 대체한다. 피닉스마이너 같은 것도 있는데 역시 일정 수수료를 채굴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 ethminer를 활용해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모습


이더리움 클래식도 기본적으로는 동일한 구조여서 관련 명령어만 입력하면 동일하게 채굴 가능하다

 

Ethash 기반의 소프트웨어는 거의 대부분 이더리움 관련 채굴을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이더리움 클래식도 동일하다. 그저 관련 명령어를 추가하면 끝이다.

 

▶ 이더리움 클래식 (ETC)


이더리움 클래식은 앞서 설명한 이더리움의 DAO 토큰 회수 시스템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해킹에 대비해 등장한 암호화폐다. 당시 약 360만에 달하는 이더리움이 해킹으로 도난당했는데 빠르게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변경(하드 포크)했다. 192만 번째 블록을 기준으로 하드 포크가 이뤄졌는데 이하의 모든 블록은 기존 이더리움과 동일하다.


 

 


 

그러나 하드 포크는 성공했지만 상장되지 않아야 할 암호화폐(이더리움 + 이더리움 클래식)가 동시에 상장되면서 가치가 낮아졌다. 그 기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대략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의 시세 차이는 27~28배가량 차이 날 정도다.

 

채굴은 어떻게 할까? 이더리움과 동일한 ethminer를 기초로 한다. 때문에 클레이모어나 ethminer fork 등 모두 사용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구동 전 입력해야 하는 명령어에 이더리움 클래식을 위한 전용 라인을 추가하면 채굴이 이뤄진다.

 

▶ 대시 (DASH)


대시는 2014년, 엑스코인(X Coin)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어 다크코인(Dark Coin)이라는 명칭을 쓰다 2015년에 지금의 대시라는 이름이 되었다. 대시는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을 도입해 비트코인 대비 익명성 확보가 뛰어나다. 속도도 빨라 거의 실시간 수준으로 이체 확인이 가능할 정도다. 중앙통제 기관이 없기 때문에 시스템 도입에 대한 제한이 적다는 부분은 장점으로 꼽힌다.


 

 

 


영지식 증명은 사용자가 상대방에게 어떤 사항이 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참과 거짓을 제외한 어떤 과정도 노출되지 않는 절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전성, 걸실성, 여기에 결과를 제외한 그 어떠한 것도 알 수 없어야 하는 영지식성을 모두 만족하는 것이 대시라 하겠다.

 

대시는 마스터 노드라는 것이 있다. 이 마스터 노드는 대시가 거래될 때마다 타 거래와 자동으로 결합되어 누가 무엇을 했는지 기록을 알 수 없도록 만든다. 거래는 섞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마스터 노드는 이 역할을 하는 대신 거래 수수료를 받게 된다. 채굴 과정에서 45%는 마이너들에게 45%는 마스터 노드들에게 전달된다. 나머지 10%는 1개월간 남게 된다. 이 잔여 코인은 대시의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개발을 승인받은 이들을 위해 쓰인다.

 

자, 이제 채굴을 하려면 무엇을 사용해야 될까? 대시는 GPU 기반의 채굴을 지원했었고, 별도로 CPU 채굴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채굴이 이뤄지면서 이들로는 채굴이 어려워지게 됐다. 안타깝게도 대시를 제대로 채굴하려면 응용 주문형 집적 회로(ASIC) 기반의 채굴기를 사용해야 원활히 대시를 확보할 수 있다.

 

 ▲ CPU와 GPU 등을 활용해 채굴 가능하지만 효율이 매우 낮다


 ASIC 채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이마저도 효율을 높이려면 높은 비용을 들여야 가능하다

 

정 채굴을 하고 싶다면 가능은 하다. 대표적인 채굴 소프트웨어를 꼽자면 AMD 기반의 GPU가 sgminer를, 엔비디아 기반 GPU는 ccMiner가 대시 채굴을 지원한다. ccMiner는 CUDA를 지원하는 점에 주목하자.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채굴이 가능할 수는 있어도 투자한 노력 대비 원활한 채굴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CPU는 darkcoin-cpuminer를 사용하면 된다.

 

▶ 라이트코인 (LTC)


라이트코인은 구글 출신 개발자인 찰리 리(Charlie Lee)가 2011년에 도입된 암호화폐다. 무엇보다 비트코인 이후 처음 등장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인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거래 내용을 모아뒀다가 한 번에 블록체인에 등록하는 것으로 기존 비트코인의 느린 거래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줬다. 새로운 암호 알고리즘을 도입했기 때문에 채굴에 대한 부작용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두기도 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장점은 비트코인 대비 블록 갱신 속도가 4배 빠르다는 점이다. 자연스레 처리 속도라 상대적으로 민첩하다.

 

라이트코인도 채굴이라면 ASIC 기반 채굴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별도로 채굴하고자 한다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쓰는 방법도 있다. CPU 기반으로는 cpuminer-multi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MD 기반 그래픽카드는 cgminer 기반의 소프트웨어, 엔비디아는 cudaminer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쓰면 된다. 단, 효율적인 채굴은 장담할 수 없다.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강형석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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