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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조금이라도 확인하고 구매하면 즐겁습니다

랏팅 2016. 6. 22. 03:03

PC의 화면을 영상장치에 출력하도록 도와주는 그래픽카드. 처음부터 그래픽카드의 존재를 모르는게 아니라면 조립 PC를 쓰는 대부분 소비자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직접 선택 구매할 것이다. 이 외에도 주변 지인의 추천이나 온오프라인 매체 검색 등을 통해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 그래픽카드는 내외장 모두 충분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사용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하는 구조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소비자들은 외장 그래픽카드를 선호한다.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도 좋아지긴 했으나 더 화끈한 성능을 갖춘 외장 그래픽에 눈길을 줄 수 밖에 없다. 고사양 게임을 많이 즐기는 게이머라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 출시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00 시리즈와 라데온 RX 400 시리즈를 향한 관심이 이를 방증한다.

 

 

▲ 우리나라 그래픽카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지포스 GTX 1080과 라데온 RX 480.

 

시장에 여러 그래픽카드들이 출시되어 판매 중이다. 한 제품이어도 제조사의 특색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으로 나뉜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고 취향에 따른 제품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반면, 어느 정도 제품군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즐겁게 고민하며 나에게 맞는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 기사에서는 엔비디아 및 AMD 그래픽카드 제품을 어떻게 확인하고, 어떤 것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그래픽카드의 이름과 등급
지포스 GT, GTX, 라데온 R7, R9, RX 등 다양한 이름을 부여 받은 그래픽카드들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이 중 어떤 그래픽카드가 어느 정도 등급이고 어느 수준의 성능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실제 성능은 매번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향상되는 부분이기에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등급은 제품의 성격을 결정하는 요소이므로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거 엔비디아 지포스(GeForce)는 숫자 뒤에 Ti, GT, GTS, GTX 등의 이름을 붙이는 식이었다. 각 숫자는 세대와 등급을 표기했고, 영문 표기는 각 제품의 특성을 구분 짓는데 쓰였다. 지포스 9800 GT나 9800 GTX 등으로 구분 지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름이 길어지면서 엔비디아는 이후 라인업 구조를 변경했다. 지포스 뒤에 GT와 GTX를 붙이고 숫자를 넣었다. 지포스 GTX 280, GT 210 이런 식이었다. GT는 입문형 그래픽카드에, GTX는 중급 이상 그래픽카드에 붙었다. 200과 400 시리즈에서는 GTS가 있었지만 이후 사라졌다.

 

현재는 지포스 GT가 입문형, 상위 라인업 전체에 지포스 GTX라는 이름을 쓴다. 여기에 세대와 숫자 등으로 조합한다. 지포스 GTX 1080이라고 하면 10세대 지포스 GTX 그래픽카드에 최상위 라인업을 지칭하게 된다. 더 상위 라인업으로는 티타늄(Titanium)에서 이름을 딴 Ti와 타이탄(TITAN)을 쓰기도 한다. 이들 제품은 9세대까지는 있으나 10세대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등급을 분류한 표. GTX 1000 시리즈는 상위 2개 그래픽카드만 출시된 상태다.

 

라데온도 지포스와 마찬가지로 제품 등급을 보급형부터 최상위 라인업 등으로 나눠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과거 라데온은 HD 뒤에 숫자를 붙여 세대와 등급을 표시했었다. 예로 라데온 HD 5870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지어왔다. 그러나 2세대 이전부터는 라데온 R과 함께 5, 7, 9 등으로 등급을 뒤에 숫자로 세대와 세부 제품군을 구분 짓는다. 라데온 R9 380X 같은 식이다.

 

라데온 R 400 시리즈에서는 한 번 더 개명됐다. 숫자로 나누지 않고 RX라는 이름으로 통합한 것이다. 이로써 이름 자체는 라데온 RX, 뒤에 붙는 숫자로 등급을 구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라데온 그래픽카드 등급을 분류한 표. RX 400 시리즈는 7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과거 라데온 R 시리즈에서는 5가 보급형, 7이 중급형, 9를 상급과 죄상위로 나누는 식으로 지었다. 뒤에 숫자도 많을수록 상위 제품군이지만 가장 먼저 5, 7, 9가 의미하는 부분이 컸다. 여기에 뒤에 X가 붙으면 다시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되었다.

 

특별한 제품군에서는 퓨리(FURY)를 꼽을 수 있다. 다른 라데온 그래픽카드와 다르게 실험적인 요소가 대폭 채용된 최상위 그래픽카드였다. 여기에는 일반 그래픽카드에서 쓰는 GDDR5 메모리가 아닌 고대역 메모리(HBM)를 썼다. 칩 자체에 적층형 메모리를 달아 성능 향상을 꾀한 것인데, 퓨리는 4GB 용량의 비디오 메모리가 제공되었다. 구조상으로는 획기적이었어도 당시 최상위 제품군으로 12GB 가량의 메모리를 제공하던 지포스 타이탄 X와 비교해 용량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민감한 소비전력, 그래픽카드 구매에 영향 끼칠까?
일부 PC 사용자들은 소비전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 사용 구간에 도달했을 때 요금이 더 부과되는 ‘누진’ 구조의 우리나라 전기요금 체계 때문이다. 아무래도 과도한 전기요금 고지서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조금이라도 전력을 덜 쓰는 제품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 생긴 신조어는 ‘전력소모 대비 성능’을 일컫는 전성비다.

 

과거 CPU나 저장장치, 그래픽카드 등 성능을 앞세운 부품들은 어쩔 수 없이 많은 전력을 소모했다. CPU 같은 경우는 열 설계 전력(TDP)이 150~200W, 그래픽카드 역시 250~300W 사이를 오갔다. 장시간 사용하면 당연히 엄청난 전력소모가 발생했다. 이들 부품에 의해 발생하는 열을 해소하기 위한 장비들도 결국 전력을 쓰니까 결국 PC 한 대가 소모하는 전력량은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 파스칼 아키텍처가 적용된 지포스 GTX 1080은 180W의 TDP로 이전 세대를 뛰어 넘는 성능을 낸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5~6년 전부터 꾸준히 불던 ‘저전력’ 붐에 따라 전력소모는 줄이고, 성능은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 결과, 일부 특수한 제품군을 제외하면 CPU가 100W 이내, 그래픽카드는 200W 이내의 TDP를 갖는다. 전력소모는 줄었지만 성능은 당시에 비하면 비교 불가능한 수준으로 향상됐음은 물론이다.

 

그 예로 전 세대 최상위 그래픽카드 타이탄 X를 앞선다는 부분을 강조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은 TDP가 180W에 불과하다. 타이탄 X의 TDP는 250W였다. 약 70W가 낮지만 성능은 이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다. 지포스 GTX 1070과 최근 공개된 라데온 RX 480의 TDP는 150W로 동일하다. 이처럼 성능은 크게 올랐지만 전력소모는 이전보다 줄고 있다.

 

 

▲ 라데온 RX 480 그래픽카드도 TDP 150W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작정 전성비를 높일 수 없다. 제조사들은 정해진 전력소모 한계 내에서 성능을 높이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지포스 GTX 980과 GTX 1080의 관계를 보면 된다. 지포스 GTX 980은 165W의 TDP 사양을 갖췄고, GTX 1080은 180W TDP다. 15W 상승했지만 성능은 큰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특수한 제품이 아니고서는 150~180W 사이에서 TDP 한계치를 설정하고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참고로 TDP는 칩이 100% 부하 상태에서 발열을 해소하기 위한 냉각장치의 최대 전력을 의미한다. 냉각장치가 쓰는 전력량에 대한 것이지 실제 칩이 쓰는 전력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TDP에 대해 실제 전력 소모되는 측면을 부각하고 있다. AMD는 기존 CPU 측정 방식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니터 지원 단자에 따른 그래픽카드 선택
보유하고 있는 모니터 구성에 따른 그래픽카드 선택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단자에 의한 제약이 있었지만 현재는 사용 중인 모니터 자체가 오래된 것이 아니라면 호환성 문제나 단자 연결에 어려움은 없다. 그러니까 아날로그 인터페이스가 아닌 이상 판매 중인 그래픽카드의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픽카드 역시 최신 디스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한 단자들이 제공되고 있다.

 


▲ 최신 그래픽카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영상 출력 단자를 제공한다.

위 이미지는 지포스 GTX 1080의 영상출력 단자들이다.

 

대부분 그래픽카드들은 디지털 비디오 인터페이스인 DVI를 기본 제공한다. 여기에 HDMI, 디스플레이 포트(DP) 등을 조합해 최소 2개에서 많게는 6개 정도의 단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수의 단자를 제공하는 이유는 다중 디스플레이 환경을 갖춘 소비자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 개의 모니터만 쓰는 소비자도 있겠으나, 2대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도 크게 늘고 있다. 사람의 시야에 맞춰 모니터를 3대 이상 배치하는 게이머도 적지 않다.

 

하지만 2K 및 4K 해상도와 가상현실(VR) 환경이 요구하는 단자 규격에도 맞춰야 해서 특정 단자 하나만을 여럿 구성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일반 모니터는 DVI와 HDMI 정도는 기본 제공하고 있다. 고사양 제품군일수록 DP 단자나 여러 단자를 한 번에 제공하게 된다. 그래픽카드 구매 전, 모니터 후면을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외장 그래픽 꼭 써야 합니까?

화려한 3D 그래픽 효과로 중무장한 게임을 즐기려면 외장 그래픽카드는 필수다. 그것도 성능 좋은 중급 이상의 그래픽카드는 최소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부담스럽고, 고사양 게임을 즐기지 않는 게이머라면 꼭 외장 그래픽카드를 써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는 있다.

 

흔히 내장 그래픽은 CPU를 통해 제공된다. 인텔 펜티엄, 셀러론, 코어 프로세서 등에 탑재되는 HD 그래픽스, AMD A 시리즈 가속처리장치(APU)의 라데온 R 시리즈 그래픽 프로세서가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세서는 기본 그래픽 가속 능력이 제공된다. 소비자는 영상 출력단자가 있는 메인보드와 호흡만 맞춰주면 외장 그래픽카드 없이도 PC 화면으로 작업이나 영상을 보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성능은 일반 입문형에서 보급형 그래픽카드 수준의 성능을 낸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그렇기에 내장 그래픽으로 고해상도에서 부드러운 움직임이나 깔끔한 그래픽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표현은 가능하지만 초당 프레임 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 내외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활용해 성능을 높이는 DirectX 12의 멀티 어댑터 기술은 꾸준히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윈도우 10이 크게 활성화되고 향후 DirectX 12 기반의 게임이나 개발 환경이 활성화되면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카드 간 협업으로 성능 향상을 노릴 수는 있다. 멀티 어댑터(Multi-Adaptor) 기술은 외장과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둘 다 활용해 전체적 게임 몰입감 환경 향상에 도움을 준다.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가능성은 충분한 기술로 언급되고 있다.

 

목적과 예산 등을 고려해 현명한 소비로

게임을 최적의 효과와 움직임으로 즐기려면 그에 맞는 그래픽카드 선택이 중요하다. 하지만 저사양 게임을 주로 하는데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꼭 사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비용이나 전력 소모 측면에서 일부 불리한 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어떤 게임을 즐기는지, 어느 수준의 그래픽 효과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고가인 만큼, 성능도 뛰어나다. 그걸 모르는 소비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픽 옵션이나 해상도 등 일부 요소를 조금만 타협하면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최적의 게임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입문형부터 최고급 제품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래픽카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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